[시승기] 탈 맛 나는 거친 배기음…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김창성 기자 2024. 1. 1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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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스포츠카 같은 역동적 외모보다 주행 쾌감이 더 만족스러운 모델
뛰어난 가속력에 운전 재미 극대화… 연비는 다소 낮은 6.9㎞/ℓ, 컵홀더도 불편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의 외모는 역동적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눈으로만 봐도 직감적으로 엄청 재빠른 녀석임이 느껴졌다. 쿠페형 디자인이 주는 세련미는 시각적 만족감을 더했고 다양한 배기음이 선사하는 쾌감과 뛰어난 가속력이 주는 역동적인 주행능력은 더 만족스러웠다.
최근 시승한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여러모로 매력이 넘쳤다.


파워풀 한 디자인… 보자보자 즐거웠던 외모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를 처음 봤을 때 단 번에 역동적인 녀석임이 느껴졌다. 차체 곳곳의 볼록한 표면은 근육질 몸매를 연상시키고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쿠페형 실루엣은 날렵한 이미지를 각인 시킨다.
세로형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은 육중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의 4-도어 쿠페 DNA를 강조한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의 외모는 날렵한 느낌을 준다. /사진=김창성 기자
지면에 가깝도록 낮게 설계된 전면부는 상어의 코를 형상화 한 '샤크 노즈'(shark nose) 디자인이 적용 됐다. 후면부는 GT의 전형적인 디자인 요소인 수평선의 LED 리어 램프가 적용돼 넓은 차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스포티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2열은 다소 좁아 성인 남성이 답답하게 느낄 수 있지만 장거리 이동이 아닌 이상 앉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티어링 휠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AMG Performance Sterring Wheel)은 주행 모드 및 주요 AMG 기능을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다.

다만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적응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1열은 디자인은 세련미가 넘친다. /사진=김창성 기자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 아래에는 두개의 원형 컨트롤러가 위치한다.

계기반과 내비게이션 화면은 2개의 12.3 인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으로 평면 일체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가 탑재돼 자연어 음성 인식 및 터치 스크린을 통해 차량 내 다양한 편의 사양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자주 쓰는 공조 버튼은 물리 버튼이 적용 돼 조작이 간편했다.

아쉬운 점은 컵홀더다. 컵홀더는 공조버튼 아래쪽 깊숙이 자리한 데다 크기도 협소에 이용하는 데 불편했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의 1열 컵홀더는 다소 불편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또 타고 싶은 남성미 넘치는 車… 카레이서가 된 기분


외모만 보면 흡사 스포츠카와 유사한 이 모델은 실제 주행에서도 날렵한 능력을 뽐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가끔 들려오는 거친 자동차 배기음에 불쾌한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지만 직접 그런 차를 타보니 쾌감이 남달랐다.

이 같은 쾌감은 역동적인 주행을 지원하는 파워 트레인에서 기인한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는 48볼트 전기 시스템을 갖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 탑재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최고 출력 367마력과 최대 토크 51.0kg.m의 역동적인 성능을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4.9초 만에 도달한다.

가속 시 최대 22마력의 출력이 내연 기관에 추가로 더해져 AMG만의 퍼포먼스와 뛰어난 주행 역학을 선사한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다소 좁게 느껴진다. /사진=김창성 기자
통행량이 적은 시간대에 시내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실제 가속을 한 결과 막힘없이 치고 나가는 주행 성능이 운전의 재미를 끌어 올렸다.

AMG 다이내믹 셀렉트(AMG DYNAMIC SELECT)가 기본 적용돼 역동적인 핸들링 특성을 보여주는 '스포츠+'(Sport+) 모드를 비롯해 부드러운 주행을 보장하는 '컴포트'(Comport) 모드까지 취향에 따라, 도로 사정에 따라 설정하며 주행하니 운전의 묘미는 배가 됐다.

버튼을 통해 차량의 배기음을 주행 상황에 맞게 마음대로 변경하는 AMG 가변식 퍼포먼스 배기 시스템도 기본 탑재됐다.

거친 배기음을 내며 지나가는 차를 볼 때마다 꼴불견이라고 비판했지만 그런 차를 내가 직접 운전하니 가속 페달을 좀 더 힘껏 밟고 싶은 충동이 들 만큼 경쾌했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를 실제 운전한 결과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보다 다소 낮게 나왔다. /사진=김창성 기자
내비게이션 화면 터치를 통해 차의 다양한 기능을 조정할 수 있지만 몇 단계씩 거쳐서 들어가야 하는 점은 불편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8.2㎞/ℓ지만 실제로 타보니 더 낮은 6.9㎞/ℓ가 나왔다. 다소 낮은 연비는 구매 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지만 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가격이 1억5000만원이 넘는 고가임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구매층에게 큰 구매 저해 요소는 아닐 것으로 보였다.

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및 세제혜택 반영 기준)은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1억5420만원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다이내믹 1억6920만원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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