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중앙회장 25일 나온다… 후보자 주요 공약은
후보자들은 농민 권익 향상,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며 200여만명의 농민 마음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2021년 농협법 개정에 따라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1111명 농·축협 조합장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8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치고 지난 12일부터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로는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다.
지역농(축협)·품목조합 조합장 및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등 1111명의 선거인이 선거에 참여하지만 '부가의결권' 제도가 처음 도입돼 조합원 수가 3000명 미만 조합은 한 표를, 3000명 이상 조합은 두 표를 행사한다. 사실상 투표수는 1252표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들은 농·축협 중심 경제사업 활성화, 농민 권익 향상,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농폅 안팎에선 8명의 후보자 가운데 강호동 조합장, 송영조 조합장, 조덕현 조합장 간 3파전이 예상되고 있어 이들의 공약에 관심이 쏠린다.
강호동 조합장은 앞선 회장선거 경험도 있는 데다 종협중앙회 이사를 맡았다. 강 조합장은 농·축협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하고 유통손실보전자금 지원한도를 증액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 농·축협의 경제사업 활성화와 상호금융 독립을 통한 농·축협 수익창출 다변화, 중앙회 출자배당률 상향 등 100대 공약을 내걸었다.
송영조 조합장은 조합 지원 자금을 4년 간 2조원 늘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쌀값의 생산비 이상 유지, 농·축협 최소 조합원 수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덕현 조합장은 농업경영비 절감을 통해 농업소득을 두 배로 올리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합장의 중앙회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해 회장 직속 농정활동위원회 구성, 조합장 경제부회장 신설 등도 제시했다. 벼 매입자금 3조원 이상 증액 등 쌀 사업 적자해소 대책 마련도 공약에 포함했다.
황성보 조합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편하고 APC(농산물종합처리장), RPC(미곡종합처리장) 등 산지유통시설을 스마트화하고 경제지주의 도매기능 통합으로 판매와 유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성환 조합장은 경제지주 방식의 중앙회 경제사업을 현장 농·축협과 조합원 실익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개선하겠다고 제시했다. K-스마트팜 확대와 디지털 농업기반 구축으로 수출농업을 확산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임명택 전 지점장은 신사업 발굴로 수익원 다변화에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채소가격안정제의 농협 부담률을 20%에서 10%로 완화하고 농가부채 문제의 선제적 관리를 위해 농업자금의 대출 거치기간 연장, 금리인하 등을 유도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 전 위원은 지방자지단체 금고를 지역 농축·품목 농협으로 이관해 NH농협은행이 지자체의 금고 수익을 독점하는 현행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농업인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농협병원을 권역별로 신설해 운영함으로써 농협 조합원과 임직원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정병두 예비후보는 농협 금융 서비스의 다양성과 편의성 확대,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제안 등을 약속했다.
25대 농협중앙회장 투표는 오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농협중앙회 새 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총회일 이후부터 4년이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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