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부진·해외 철강재 유입에…철강株 목표가 ‘줄하락’

박순엽 2024. 1. 1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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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건설 경기 부진에 해외 철강재 유입까지 여러 악재에 국내 철강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선다고 해도 철강주의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는 판단이 나온다.

철강업계의 주가 부진엔 국내와 중국 건설 경기 부진과 저가 해외 철강재 수입 등 대내외 악재에 원재료 투입 원가 대비 제품 판매가격 인상 폭이 낮으리란 전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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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철강지수, 지난 2일 대비 11.14% 하락
대내외 악재에 판매가 반등 못 해 실적 악화
증권가,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목표가 내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외 건설 경기 부진에 해외 철강재 유입까지 여러 악재에 국내 철강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선다고 해도 철강주의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는 판단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철강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춰 잡고 있어서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RX철강지수는 1741.42로 마감해 연초 대비 226.47포인트(11.14%) 하락했다. 지난 5일을 제외하고는 올해 거래일 모두 약세를 보였다. 지수는 지난해 4분기 0.11%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낙폭이 확대됐다. 올해 업종별 지수 중에서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철강업계 대장주인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주가는 이날 42만2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000원(0.72%) 올랐으나 연초 주가(49만9500원)와 비교해선 15.52% 하락했다. 현대제철 역시 이날 3만14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0원(0.16%) 오르는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실적 둔화 우려 속 연초(3만6500원) 대비론 13.84% 하락했다.

철강업계의 주가 부진엔 국내와 중국 건설 경기 부진과 저가 해외 철강재 수입 등 대내외 악재에 원재료 투입 원가 대비 제품 판매가격 인상 폭이 낮으리란 전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철강 시장인 중국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를 보이는 데다 국내 주택 건설업 역시 고금리·부동산 PF 등 악재가 겹치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다.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값싼 철강재도 주가 하락의 요인이다. 중국 철강업계는 부동산 장기 침체와 엔데믹에 따른 조강 생산 증가로 ‘밀어내기 수출’을 늘리면서 저가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역시 엔저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모두 2017년 이후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나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 상승이 유발한 전형적인 비용 증가 등에 따른(Cost-push형) 가격 상승”이라며 “국내 철강 가격은 부진한 내수 수요로 아직 가격이 반등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증권사들도 철강업계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낮추고 있다. 지난 16일 하이투자증권이 포스코홀딩스의 목표가를 기존 62만원에서 59만원으로 내린 상황에 올해 들어서만 이베스트투자증권(73만원→60만원), SK증권(65만원→60만원) 등이 포스코홀딩스의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현대제철도 올해 목표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춘 대신증권, 삼성증권(4만6000원→4만2000원), 신한투자증권(4만3000원→4만원) 등 증권사 세 곳이 목표가를 내렸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품 수요 부진, 원재료가 상승, 전력비 인상 등 실적 환경이 악화했다”며 “시황이 침체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스프레드 방어가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전방산업의 수요가 받쳐준다면 하반기 철강업계가 실적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이후 철강업체들의 롤마진 개선을 동반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상승한 원재료 가격은 서서히 판가에 반영되겠지만, 전방산업의 수요 강도가 그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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