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N수 입학생 늘었는데 '늦깎이' 졸업생 비율은 그대로…왜

남해인 기자 2024. 1. 1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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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선호 현상 등 요인으로 N수생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27세 이상 '늦깎이' 졸업자 비율은 최근 5년간 10명 중 1명꼴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수생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늦깎이 졸업생 비율이 그대로인 이유는 학생들이 구직 활동을 할 때 '신입 나이'를 의식하는 영향이라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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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로스쿨 선호로 N수 늘었지만…"취업 부담돼 졸업 서둘러"
지난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이 채용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의과대학·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선호 현상 등 요인으로 N수생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27세 이상 '늦깎이' 졸업자 비율은 최근 5년간 10명 중 1명꼴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취업시장 불황 속에서 '신입 나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며 졸업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에 따르면 대학교 입학생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입학한 '현역'의 비율이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입학생 33만439명 중 해당연도 고교 졸업생은 68.2%(22만5227명)였다. 이는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재수를 포함한 'N수'를 하고 입학한 학생이 26%(8만5872명)로 가장 높았다. 검정고시 출신이 2.3%(7517명), 해외 입학생 등은 3.6%(1만1823명)였다.

현역의 비율이 줄어든 데는 의과대학·법학전문대학원 선호 현상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한 N수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늦깎이' 신입생이 많아졌다고 해서 27세 이상 늦깎이 졸업생도 많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20~21세에 대학에 입학하는 점과 재학 4년, 남성의 경우 군복무 1년6개월~2년, 취업준비 등을 위한 휴학이나 졸업유예 1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27세 이상부터 늦깎이 졸업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교육통계의 최근 5년간 전국 일반대학 '연령별 졸업생 수'의 27세 이상 졸업생 비율을 보면 △2019년 12.9% △2020년 13% △2021년 13% △2022년 13.1% △2023년 11.4%로 나타나 등락폭이 크지 않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 양상이다.

N수생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늦깎이 졸업생 비율이 그대로인 이유는 학생들이 구직 활동을 할 때 '신입 나이'를 의식하는 영향이라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취업시장이 불황인 만큼 단 하나의 단점도 없애고자 최대한 '칼졸'(바로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A사립대학 관계자는 "취업이 워낙 어려우니 학생들은 스펙 하나 하나, 조건 하나 하나를 의식한다"며 "신입 나이가 늦어지면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2·3학년 때 집중적으로 전공 수업을 들어두며 서둘러 학점을 따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의 B사립대학 관계자는 "늘 학생들이 선호해왔던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취업 준비 때문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은 걸로 안다"며 "졸업이 늦어지면 그 이유를 구직 면접에서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졸업을 느지막이 하려는 분위기는 미미한 걸로 안다"고 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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