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지속가능보고서 '0.02%'… "철근 누락 등 이미지 하락"

정영희 기자 2024. 1. 1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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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파트 철근 누락 등 부실 공사와 공사비 인상을 이유로 건설업계의 이미지가 하락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의 시급한 추진이 제시됐다.

이어 "각 건설업체는 법률 위반에 주의하되 ESG 관련 리스크나 사회·문화적 리스크 등도 지속 관리해야 한다"며 "ESG 경영은 건설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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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업 ESG 확산과 기업 거버넌스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ESG(환경·사회·기업 지배구조)의 핵심 의사결정 체계인 거버넌스(Governance) 추진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사진=뉴스1
지난해 아파트 철근 누락 등 부실 공사와 공사비 인상을 이유로 건설업계의 이미지가 하락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의 시급한 추진이 제시됐다. 거버넌스는 ESG의 내재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 기능인 동시에 이해관계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의미하므로 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업 ESG 에서의 거버넌스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 지속가능성을 위한 체계적 대응을 촉구했다. ESG의 거버넌스는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한 올바른 의사결정 체계'다.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Social)가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분야다 관련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ESG 경영이 추진되고 실행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거버넌스는 환경과 사회의 실행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ESG에 관한 최근 연구는 기후 변화와 환경보호, 탄소중립 등과 관련된 환경 분야와 'EU(유럽연합) 공급망 실사법' 등과 같은 사회 분야 대한 논의가 대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거버넌스에 관한 논의는 활발히 진행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특성상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ESG의 중요성이 높지만 업계 이미지 자체가 ESG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며 "최근 여러 차례 발생한 안전사고 등으로 건설업 ESG 경영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ESG 경영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다면 기업과 투자자 등에게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이 거버넌스 분야와 관련된 국내 제도와 현황을 파악한 결과 2022년 기준 8만7239개의 국내 건설업체 중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한 회사는 건설기업은 21개(0.02%)뿐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40위 내 소수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거버넌스 관련 활동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건설업 다수를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의 ESG 활동은 극히 미흡하다. 거버넌스 관련 국내 제도는 기업지배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같은 기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코스피 상장 건설업체는 총 15개다.

ESG 관련 가이드라인과 건설업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건설업 거버넌스 대응방법으로 ▲ESG 경영 추진·성과 공유 ▲기업지배구조 개선 ▲준법·윤리경영 ▲리스크 관리 등이 제시됐다.

리더의 ESG 경영 추진 의지가 중요하기에 체계 확립을 통해 구성원의 동참을 유도하고, ESG 성과를 측정한 뒤 구성원과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업지배구조는 거버넌스 현황 파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에 지배구조 평가항목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위원은 "기업 내 준법·윤리경영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임직원과 내·외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홍보와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건설 프로젝트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식별하고 선제적인 예방·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각 건설업체는 법률 위반에 주의하되 ESG 관련 리스크나 사회·문화적 리스크 등도 지속 관리해야 한다"며 "ESG 경영은 건설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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