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포함 2티어 선발시장, 곧 뜨거워진다"...류현진 거취 결정, 한 달 카운트다운 시작되나
[OSEN=조형래 기자] 류현진의 거취 결정 시점이 임박해 오는 것일까. 미국 현지에서는 조만간 선발 시장이 다시 한 번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뉴욕포스트’ 기자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블리처리포트’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서 현재 프리에이전트 선발 시장에 대해 언급했다. 류현진의 이름도 포함됐다.
헤이먼은 이 방송에서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의 뒤를 잇는 2티어 선발 시장이 향후 7~10일 이내에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헤이먼은 ‘2티어’ 선발 투수로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 브랜든 우드러프 등 건강할 때는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과 마이클 로렌젠 등이 꼽힌다”라고 소개했다.
헤이먼은 이들을 노릴 수 있는 팀들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보스턴 레드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같은 구단들이 2티어 선발 투수 시장을 노릴 수 있는 팀들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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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얼마 남지 않았다”…선발 시장 뜨거워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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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향후 열흘 내에 선발 시장이 뜨거워진다고 했을까. 헤이먼은 “스프링캠프 개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누군가는 행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왜 선발 투수 시장이 활기를 띌 것인지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하나둘 씩 스프링캠프 소집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오는 3월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전을 치르면서 다른 팀들보다 시즌을 일찌감치 시작하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캠프 소집일이 다른 구단들보다 빠르다.
다저스는 2월10일 투수와 포수들이 소집하고 15일에 야수들까지 모두 모인다. 샌디에이고는 투수와 포수들이 2월12일, 나머지 야수들이 17일에 한데 모인다. 다른 구단들은 대부분 2월 20일 안팎에 선수단 전체가 모두 모이는 스케줄이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에 이제는 구단들도 선수단의 윤곽을 어느정도 잡아야 한다.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다. 최대어급 선수들인 스넬과 몽고메리가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기에 이들의 거취가 가장 관심이지만 에이스급 투수들을 영입하기 힘든 구단들은 그 다음 단계 선수들에게 손을 내밀며 선수단을 꾸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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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2티어 선발’로 언급…류현진 거취 모두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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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현재 선발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2티어’ 선발 자원이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지난 15일, ‘스넬과 몽고메리에 이어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 류현진이 2티어 그룹’으로 분류하면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움직임에 주목한 바 있다.
보스턴 지역매체인 ‘매스 라이브’에서도 14일, 팩스턴, 류현진, 클레빈저, 로렌젠을 2티어 선발 투수들로 꼽기도 했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계약 FA 선발투수 가운데 ‘숨은 보석’ 5명을 선정해 이들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매체는 “2024년 여전히 좋은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는 5명의 선발투수를 살펴보겠다”라며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제이콥 유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MLB.com이 가장 먼저 언급한 투수는 베테랑 좌완 류현진이었다. 매체는 “류현진은 확실히 전성기가 지났지만 그는 계속 강력한 선발투수로 활약하길 희망하고 있다”라며 “2022년 6월 토미존 수술 이후 지난해 8월 복귀, 11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견고한 투구를 펼쳤다. 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예상 평균자책점인 3.85를 뛰어넘었다. 물론 2018년부터 2020년(56경기 평균자책점 2.30)까지 보여준 지배력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좋은 선발투수의 면모를 갖고 있다”라고 짚었다.
MLB.com은 류현진의 미계약 이유로 다른 복수 매체와 마찬가지로 그의 부상 이력을 꼽았다. 메체는 “류현진의 부상 이력은 조금 말하기 껄끄러운 부분이다. 류현진은 2022년 수술 외에도 왼쪽 어깨 수술과 팔꿈치 건염으로 2015시즌 전체와 2016시즌의 대부분을 결장했다. 2017시즌 이후 7시즌 중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3시즌에 불과하다”라며 “여기에 류현진은 올해 개막전을 앞두고 37세가 될 것이고,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커리어로우인 88.4마일(약 142km)까지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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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리스크 있지만, 여전히 경쟁력 충분...한 달 카운트다운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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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류현진은 여전히 FA 시장의 매력적인 자원이라는 평가다. MLB.com은 “류현진은 건강만 유지할 수 있다면 2024년 충분히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는 요인들을 갖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제 37세에 접어든 선발 투수이자 부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선발 투수. 그럼에도 류현진을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류현진보다 리스크가 크고 낮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 1500만 달러 안팎의 거액 계약을 받고 있는 시장 상황이다.
류현진도 이런 계약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상에 대한 우려를 떨쳐낼 경우 류현진만한 선발 투수도 없다는 것을 현지에서도 알고 있다. 류현진의 부상 이력만큼 건강했을 때 보여준 성적과 커리어가 이를 보증한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소집까지는 약 한 달 가량 남았다. 류현진의 행선지 결정 한 달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것일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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