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송 대표 체포, 이용시간 단속" 게임 통제 中…게임사들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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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변칙적인 게임 산업 규제에 국내 게임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외자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다수 발급해 빗장을 푸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겨울방학 청소년들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대표를 도박장 개설 혐의로 체포하는 등 업계 전반에 고삐를 죄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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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규제 장벽 높이고, e스포츠 공식 송출 막기도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중국 정부의 변칙적인 게임 산업 규제에 국내 게임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외자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다수 발급해 빗장을 푸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겨울방학 청소년들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대표를 도박장 개설 혐의로 체포하는 등 업계 전반에 고삐를 죄고 있어서다.
중국 시장의 풍부한 이용자층을 겨냥해 매출 증대를 도모하던 게임사들은 까다로운 중국 정부 정책에 난색을 표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텐센트는 '2024년 겨울방학 및 춘절 연휴 미성년자 게임 제한 공지'를 발표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에 미성년자들은 총 16시간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텐센트는 "1월22일부터 2월24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춘절 법정 공휴일 중 오후 8시부터 한시간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미성년자들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기 위해 인공지능(AI)까지 도입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녀 게임 시간을 확인하고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AI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부모의 훈육 방식에 맞춰 자녀 관리 방안을 추천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텐센트는 △실명 인증 △안면 인식 검증 △시간 제한 충전 등 '게임 중독'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게임 산업도 단속 중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양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중 한 곳인 '더우위(도유)'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천샤오제를 체포했다. 게임을 매개로 도박 관련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는 혐의다.
중국 게임 산업 확대와 함께 더우위의 기업 가치가 빠른 속도로 불어났는데, 이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기도 했다. 천샤오제는 2019년 10월 25억위안(약 4543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1507위의 자산가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55억위안(1조236억원)의 자산 가치를 평가받았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온라인 게임 규제 법안이 변수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2일 국내 게임사 주요 수익원인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는 '온라인게임 관리 방법' 초안을 발표했다. 이번달 22일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페이커' 이상혁으로 대표되는 국내 e스포츠 리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중국 공식 송출도 막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늘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이나 게임의 사행성 문제를 지적하는 정부 내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 듯 하다"며 "예전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흥행 보증수표였다면, 이제는 정부 정책과 현지 트렌드를 고려해야 하는 등 난도가 높아진 상태여서 국내 게임사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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