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오징어 몸통 속 투명한 ‘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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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다리가 달린 동물? 두족류라는 이름은 몰라도 두족류는 늘 우리 곁에 있었다.
두족류 대표인 오징어는 왼쪽 눈 뒤, 오른쪽 눈 뒤, 둘 사이에 도넛형 신경 조직 하나까지 총 3개의 뇌가 있다.
그러나 이 껍데기에 부력이 생기면서 오징어와 같이 신체 내부에 가느다란 껍데기가 있는 두족류로 변신해갔다.
이름은 조개이지만 생김새는 암모나이트를 닮은 앵무조개와 두족류의 대표격인 오징어의 배아가 닮은 이유도 서로 출발점이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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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제왕
두족류, 5억 년의 비범한 진화 이야기
대나 스타프 지음, 박유진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만2000원
머리에 다리가 달린 동물? 두족류라는 이름은 몰라도 두족류는 늘 우리 곁에 있었다. 다만, 두족류가 품은 오랜 비밀을 잘 알지 못했다. 두족류 대표인 오징어는 왼쪽 눈 뒤, 오른쪽 눈 뒤, 둘 사이에 도넛형 신경 조직 하나까지 총 3개의 뇌가 있다. 뇌는 있는데 몸에 큰 뼈는 없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오징어의 몸통은 사실 오징어의 장기를 보호하는 튜브 모양의 외투막이었다. 몸통 가운데 남은 투명한 심(글래디어스)은 갑옷이라는 외투막 속에 있는 숨겨진 검이다. 과거 껍데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심처럼 흔적만 남았다. 코끼리 물범 60마리의 위를 들여다보니 오징어가 내용물의 96.2%를 차지했고, 갑오징어 몸통 속 큰 뼈는 새들의 칼슘 영양제다. 고래와 돌고래도 사람만큼 먹이인 오징어를 참 좋아한다. 지구 생태계 일원으로도, 그 자체로도 두족류는 매우 중요하며 비밀스러운 매력이 가득하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무척추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두족류를 연구해 온 해양생물학자 대나 스타프는 “두족류가 왜 바다의 제왕으로 군림했는지” 두족류 가문의 역사를 5억년 전 화석기록부터 거슬러올라간다. 중생대 대표 동물인 공룡과 함께한 암모나이트류의 상징은 나선형 껍데기였다. 그러나 이 껍데기에 부력이 생기면서 오징어와 같이 신체 내부에 가느다란 껍데기가 있는 두족류로 변신해갔다. 이름은 조개이지만 생김새는 암모나이트를 닮은 앵무조개와 두족류의 대표격인 오징어의 배아가 닮은 이유도 서로 출발점이 같기 때문이다. 오징어와 문어 등 현생 두족류는 껍데기를 버리고 시각을 발달시키는 등 변화무쌍하게 진화하며 살아남은 두족류의 장대한 발자취를 보여준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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