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판도 대격변… T·I·P를 주시하라

윤종성 2024. 1. 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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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지난해 어두운 터널을 지난 한국 무역의 올해 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무역은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이 20년 만에 대중(對中)을 추월하고, 중국과의 무역에선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적자를 내는 등 판도 변화를 겪었다.

이에 올해 우리 수출과 수입은 전년대비 7.5%, 3.6% 증가한 6800억 달러, 6660억 달러를 기록하고,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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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 리포트]①
작년 4분기부터 회복세…아직 안심하긴 일러
기술(T)· 금리(I)· 주요국 대선(P)이 무역의 키
홍해사태 악화시 대외 무역환경 더 악화할 듯
시장·품목에 대한 체계화된 발전전략 시행해야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지난해 어두운 터널을 지난 한국 무역의 올해 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 부진이 지속한다면 ‘잠재성장률 하락 극복’이라는 과제가 더욱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한국 무역은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이며 4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국 무역은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이 20년 만에 대중(對中)을 추월하고, 중국과의 무역에선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적자를 내는 등 판도 변화를 겪었다. 올해는 ‘T·I·P’, 즉 기술(Technology), 금리(Interest rate), 주요국의 대선과 정책 변화(Presidential election&Policy)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기술투자 및 IT경기 회복속도, 주요국의 금리인하 시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대선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무역·통상 환경에 광풍이 휘몰아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엔 후티 반군의 불법 공격이 야기한 홍해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오프로드’ 같은 대외 무역 환경이 더 거칠고 험난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70%, 컨테이너 물동량의 20%가 이동하는 홍해의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상황이 악화할 경우 항로 변경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의 부담이 우려된다.

하지만 글로벌 IT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글로벌 통상분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지난해보다는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해 수출부진과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며 전체 수출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우리 수출과 수입은 전년대비 7.5%, 3.6% 증가한 6800억 달러, 6660억 달러를 기록하고,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통상질서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은 자유무역질서를 선도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원무국’이지만, 전 세계인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 콘텐츠를 생산·공급하는 무역 강국의 지위는 탄탄하다.

이에 더해 한국 무역이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확보하려면 시장과 품목에 대한 보다 체계화된 발전전략의 시행과 함께 ‘한국은 무역을 통해 전 세계인의 삶을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국가’라는 정부 차원의 국가 브랜드전략이 필요하다. 무역은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민생’인 동시에 세계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해 ‘국격’을 높인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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