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산비 급등에 소비까지 부진…양돈농가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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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그런데도 경기침제로 인한 소비부진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돼지고기값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1월 생산비가 돼지고기 1㎏당 평균 5119원인데 경락값은 이보다 훨씬 낮으니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다.
돼지고기값 하락은 사료값 급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힘겹게 돼지를 키운 농가에게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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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가격이 제동 장치 없이 추락하면서 돼지를 키우는 농가들이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보통 연말연시는 돼지고기 성수기다. 그런데도 경기침제로 인한 소비부진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돼지고기값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당 평균 5000원대를 유지하던 돼지고기 경락값(등외 제외)이 12월엔 4000원대 중반으로 주저앉았고, 올해 1월 들어서는 15일까지 평균 431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월 4756원보다 10%가량 낮은 가격이다. 소비가 되지 않으니 재고도 늘고 있다.
농민들은 생산비도 건지지 못해 한숨만 나온다. 1월 생산비가 돼지고기 1㎏당 평균 5119원인데 경락값은 이보다 훨씬 낮으니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다. 돼지고기값 하락은 사료값 급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힘겹게 돼지를 키운 농가에게 치명적이다. 게다가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까지 더 커졌으니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은 당연하다.
가축질병도 농가를 힘들게 하고 있다. 고병원성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퍼지고 있는 추세다. 16일 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해 남부지방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에 한돈협회는 대대적인 돼지고기 소비 촉진 운동 등 자구책 마련과 더불어 정부에도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민관 공동 돼지고기 매입사업 추진, 사료비 부담 완화, 기존 사료구매자금 이자율 인하와 상환기간 연장, 전기요금 부담 완화, 수익·생산성 제고를 위한 백신 피해 완화 대책 마련, 가축분뇨처리비 부담 완화, 돼지고기 원산지 단속 강화 등이다.
경기침체와 각급 학교의 방학 탓에 당분간 돼지고기 소비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농민들의 노력만으로 지금의 버거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양돈농가의 파산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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