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서 멜론 만들고, 버섯도 키운다…대세된 '키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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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멜론이나 버섯부터 영웅까지 키우는 이른바 '방치형'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 시장 주류인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같은 대규모 다중 이용자 온라인 롤플레잉(MMORPG) 속에서 퍼즐, 방치형 등과 같은 단순한 게임이 약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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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멜론이나 버섯부터 영웅까지 키우는 이른바 '방치형'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 시장 주류인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같은 대규모 다중 이용자 온라인 롤플레잉(MMORPG) 속에서 퍼즐, 방치형 등과 같은 단순한 게임이 약진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버섯커 키우기', '멜론 메이커',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단순한 플레이의 방치형이나 캐주얼 게임이 흥행에 성공했다.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스의 방치형 RPG '버섯커 키우기'는 이날 기준으로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모두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게임은 모바일 양대 앱 장터에서 최근 매출 최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버섯커 키우기'와 같은 '방치형' 게임은 이용자가 그냥 둬도 알아서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물론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나 다양한 스킬과 성장 속도, 전투를 비롯해 광산, 농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는 포인트다.
또 다른 캐주얼 게임 '멜론 메이커'도 인기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인기 앱 게임 리포트를 보면 '멜론 메이커'는 무려 375단계를 뛰어올라 29위를 기록했다. 최대 급상승 폭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속속 방치형 게임에 뛰어들고 있다.
넷마블이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자사 대표작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출시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구글 매출 2위까지 올랐다. 출시 4개월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17일 차세대 키우기 게임 신작 '소울 스트라이크'를 국내를 비롯, 전 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게임 업계는 이같은 '방치형' 게임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치형' 게임의 약진은 유튜브 쇼츠와 같은 숏폼 콘텐츠에 익숙하고 가벼운 볼거리를 즐기는 스낵 컬처가 대세가 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트렌드 역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MMORPG 피로감이 커졌고, 반대로 '알아서도 잘 하는' 방치형 게임으로 손이 가는 이용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게임사로서는 한정된 여가 시간에서 웹툰이나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들과 나눠야 하는 이용자들을 게임으로 어떻게 유입시킬 것인가도 과제가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서 "해외에서는 캐주얼 게임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캐주얼 게임 신작들이 앱마켓 매출 상위권에 오르면서 '캐주얼 게임은 수익성이 낮다'는 인식도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게임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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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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