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승 깎아내리는 바이든 “역대 최소표 승리…의미 없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4. 1. 19.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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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본격화하면서 고조되는 양측 신경전
트럼프 승리 직후 당내 지지율 70%까지 올라
바이든은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공화당의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州)의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위로 압승한 데 대해 “아이오와(승리)는 아무 의미도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양측의 서로에 대한 견제도 빈번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선일보db

바이든은 이날 이번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는 (아이오와에서 역대 승자 가운데 가장 낮은 표수로 당선됐다”고 했다. 영하 30도에 가까운 혹한과 눈보라로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는 11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2016년엔 약 18만7000명, 2012년엔 약 12만2000명, 2000년 약 8만7000명이 투표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친여 매체들도 “트럼프를 구세주처럼 받드는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 유세 구호) 추종자들이 충분히 열성적이지는 않았음이 드러났다”며 최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대선 격전지로 예상되는 노스 캐롤라이나를 방문해 2030년까지 우리돈 약 55조원을 투자해 초고속 인터넷 확대에 나선다는 기존 계획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로이터는 “바이든의 재선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대선 모드로 전환됐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7만4483표(1.3%p) 차이로 바이든에게 이겼었다. 미 언론들은 농촌 지역이 많은 노스 캐롤라이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비중이 많다며, 바이든이 이기기 위해선 고학력 도시인 랄리 등 도심 지역을 공략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의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후 당내에서 70%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매체 더메신저와 해리스X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공화당원 373명 중 72%는 당장 오늘 경선이 치러진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13%,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율은 7%에 그쳤다. 미국 선거분석 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70%가 넘게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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