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제압에 77분"…21명 숨진 美유밸디초교 경찰대응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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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한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경찰 등 법 집행당국의 총체적 대응 실패가 피해를 키운 큰 요인이 됐다고 미국 정부가 결론지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응한 법 집행기관이 리더십과 전술, 의사소통, 훈련 및 대비에 있어 일련의 실패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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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상황 인식 못 하고 우왕좌왕…지도부 리더십 부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022년 5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한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경찰 등 법 집행당국의 총체적 대응 실패가 피해를 키운 큰 요인이 됐다고 미국 정부가 결론지었다.
미 법무부는 18일(현지시간) 유밸디 총기 난사 사건 진상 조사 보고서를 사건 발생 20개월 만에 공개하면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응한 법 집행기관이 리더십과 전술, 의사소통, 훈련 및 대비에 있어 일련의 실패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600쪽에 달하는 법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5월 24일 오전 11시 33분에 총격범이 초등학교 안에 돌격소총 AR-15를 들고 들어왔고, 중간 문으로 연결된 두 교실에 들어가 곧바로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교육 당국에 소속된 학교 경찰관들과 신고받고 출동한 지역 경찰관들은 교실 앞으로 다가갔다가 총격범이 경찰 쪽으로 총격을 가하자 복도 쪽으로 물러난 뒤 계속 밖에서 기다렸다.
이후 한 시간 넘게 우왕좌왕하다가 미 국경순찰대 등 병력이 가세한 뒤인 낮 12시 48분에야 교실 진입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총격범은 교내에서 총격을 시작한 지 77분 만인 낮 12시 50분에 사살됐다.
이 같은 당시 상황은 이미 사건 이후 언론의 탐사 보도와 텍사스 주의회 하원 조사 보고서 등을 통해 대부분 드러난 바 있으나, 이번에 연방 정부가 보고서를 통해 공식화한 것이다.
갈런드 장관은 "다치고 겁에 질린 학생과 교사들이 교실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이 계속됐다"며 "그들의 가족은 학교 밖에서 기다리면서 왜 경찰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지 점점 더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법 집행기관의 최우선 과제는 즉시 현장에 진입해 총격범을 저지하는 것이지만, 사건 당시 경찰은 현장을 총격범이 활보하는 상황으로 인식하지 않고 범인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으로 취급했다고 법무부는 지적했다.
특히 현장에 출동한 경찰 수뇌부 중 누구도 적시에 상황을 지휘·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 있던 대원 중 상당수는 총기 난사 대응 훈련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총상을 입은 생존자들을 즉각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스쿨버스에 태우거나, 사상자의 가족들에게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등 사후 대응 과정의 여러 문제점도 지적됐다.
갈런드 장관은 "유밸디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악의적인 공격에 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당시 생존 학생 중 한 명인 노아 오로나의 부모는 CNN 인터뷰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여기서 있었던 법 집행의 끔찍한 실패를 마침내 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으로 10세였던 딸을 잃은 알프레드 가르자는 "우리는 (당국의) 사람들이 그날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책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NN은 피해자 가족들이 여전히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관할 지방 검사는 당시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형사 기소 여부를 포함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아직 끝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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