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실이 된 트럼프의 부활

윤세미 기자 2024. 1. 19. 03: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의 출발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지금으로선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의 재대결을 가정하는 게 현실적이란 의미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맞붙으면 112년 만의 첫 전·현직 대결이자 미국 대선 사상 2번째 리턴 매치가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의 출발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2위 론 디샌티스와 3위 니키 헤일리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진 압승이었다.

헤일리가 트럼프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 미쳤다. 트럼프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되레 지지자들의 결집을 부추기고 있다. 반란이나 폭동 가담자는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14조3항이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꼽히지만, 선례가 없는 데다 보수 우위 대법원이 트럼프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지 확실치 않다.

지금으로선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의 재대결을 가정하는 게 현실적이란 의미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맞붙으면 112년 만의 첫 전·현직 대결이자 미국 대선 사상 2번째 리턴 매치가 된다. 누가 승리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전쟁과 경기 둔화, 고금리 등 현직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상황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껏 막연한 것으로 인식됐던 '트럼프 대세론'을 확인한 국제사회는 트럼프 집권 2기 가능성을 새삼 자각하면서 술렁이는 모습이다. 외교, 무역, 안보, 기후, 국경 문제 등 전방위적인 국제질서 격변이 불가피해서다. 트럼프 집권 2기엔 자국 우선주의와 동맹 경시가 더 극단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

각국은 트럼프가 초래할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물밑에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통 라인을 찾는 데 분주하다. 일본은 트럼프와 골프 인연이 있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를 통해 트럼프 측과 접점을 찾고 있다. 유럽에선 트럼프 캠프의 정책 멘토인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측에 손을 뻗고 있다. 블룸버그는 "워싱턴 주재 외교관들이 트럼프 집권 2기의 대외 정책을 파악하기 위해 전직 관료나 트럼프 측근들과 접촉하려 시내를 샅샅이 뒤지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공화당이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 한국이 지금보다 큰 부담을 지고 북한 방어를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 땐 한반도 정책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