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닥공’이다
티아고·권창훈 등 ‘폭풍 영입’ 완료
이번 프로축구 K리그 이적 시장에 임하는 자세가 전북 현대보다 더 진심인 구단은 없어 보인다. 전북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1(1부) 5연패(連覇)를 달성한 강호. 2022시즌 울산 현대에 리그 우승을 내줬다. 그해엔 대한축구협회(FA)컵은 거머쥐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지난해 2023시즌엔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못 챙겼다. 10년 만에 첫 빈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리그 4위에 그치면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도 못하게 됐다.
그러자 전북 모기업 현대차그룹이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시즌 도중이던 지난해 10월 대한양궁협회 이도현 사무처장을 전북 현대 단장으로 앉혔다. 이 단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장을 맡는 양궁협회 핵심 실무자. 최측근을 팀 개혁 선봉에 내세운 셈이다. 시즌을 마친 뒤엔 4년 동안 전북을 지휘해온 허병길 대표이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신임 단장을 중심으로 전북은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우선 과제로는 전북을 대표하는 구호였던 ‘닥공(닥치고 공격)’을 되살리는 걸 삼았다. 전북은 화끈한 공격력이 자랑거리자 매력이었다. 매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는 팀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난 시즌엔 38경기 동안 45골에 그쳤다. K리그1 전체 12팀 중 다득점 7위였다. 옛 명성을 되살리려고 지난달 27일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17골을 터뜨렸던 티아고(31·브라질)를 품었다. 2선에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수원FC 이영재(30), 대표팀 경험이 많은 베테랑 공격수 수원삼성 권창훈(30)도 영입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 핵이었던 에르난데스(25·브라질)까지 합류시켰다. AFC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측면 수비수 울산 김태환(35)도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
리그 2연패를 이룬 라이벌 울산HD는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기존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수성을 준비한다. 바코(31·조지아)가 떠난 공격진에 켈빈(27·브라질)을, 미드필더 마테우스(29·브라질)와 고승범(30)을 영입한 것 외에는 비교적 조용하다. 2024시즌 K리그는 3월 1일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로 막을 올린다. 전북은 같은 날 시즌 첫 상대로 대전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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