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반려묘도 액션 연기… 킹스맨보다 기발하고 뻔뻔하네

신정선 기자 2024. 1. 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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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으로 1210만 韓관객 모은
매슈 본 감독의 새 영화 ‘아가일’
배우 샘 록웰(왼쪽부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헨리 카빌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19금(禁) 액션 영화 ‘킹스맨’ 시리즈로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했던 매슈 본 감독이 신작 ‘아가일’(내달 7일 개봉)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스파이 소설 작가의 쫓고 쫓기는 코믹 액션극이다. ‘맨 오브 스틸’의 수퍼맨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헨리 카빌이 깍두기 머리를 뽐내는 전설적 스파이 아가일로 나온다. ‘쥬라기월드’의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작가 엘리 역을 맡았다. ‘쓰리 빌보드’의 막장 경찰관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샘 록웰이 엘리를 돕는 현실의 스파이로 출연한다.

‘아가일’은 지난 16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시사회를 열었다. 홍보를 위한 월드 투어도 한국에서 시작했다. 카빌, 하워드, 록웰 세 배우는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영화인으로서 한국에 온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으로 방한한 록웰은 “한국 감독들에 대한 존경심에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한국 영화인들은 도전 정신으로 뭉쳐있어 존경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열성 팬인 딸과 함께 온 하워드는 “전 세계 뷰티를 이끄는 나라에서 딸이 12세 생일을 맞게 돼 기쁘다”고도 했다. 카빌도 “공항에 마중 나온 팬들의 환대에 놀랐다”며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고 예의 바르다”고 말했다.

‘킹스맨’ 시리즈 감독 매슈 본의 신작 ‘아가일’에서 주인공의 반려묘로 출연하는 고양이 알피. 본 감독의 실제 반려묘다. /유니버설픽쳐스

본 감독에게 한국 팬의 지지는 중요하다. ‘킹스맨’ 1편(2015)은 북미를 제외한 해외시장 중 한국에서 최고 흥행을 올리며 중국 시장의 성공을 끌어냈다. 3편을 합해 한국에서 121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방한도 본 감독이 앞장서 추진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방한이 불발됐다. 본 감독은 지난 16일 한국 팬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다음 기회에 반드시 찾아뵙겠다”며 “저는 멀리서나마 아시안 컵에 출전하는 한국 팀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아가일’은 ‘킹스맨’과 달리 12세 관람가 등급이다. 사지가 잘려나가거나 머리가 풍선처럼 터지는 장면은 없다. 수위는 낮아졌지만 화려하고 대담한 후반부 액션 신은 여전하다. 개연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한 상상력이 자못 유쾌하다.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지만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한다’는 진지한 메시지도 깔려있다. 예고편 마지막에서 모든 등장인물이 잇따라 “오, 마이 갓(어머나, 세상에)”을 외치듯,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비밀도 숨어있다.

주인공 엘리의 반려묘는 본 감독이 기르는 고양이 ‘칩’이다. 본 감독의 아내인 수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는 최근 한 토크쇼에서 “원래 캐스팅됐던 고양이를 남편이 ‘연기력이 부족하다’며 해고하고 칩을 기용했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영화에서 시시때때로 ‘야옹’ 소리를 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위험한 낙하 액션도 앞장서 선보인다.

영화는 속편을 암시하며 끝난다. 하워드는 “속편이 나올지는 한국 팬들의 사랑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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