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세상, 고상한 詩로 저항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4. 1. 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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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서유 시인의 첫 시집.

서유 시인은 시인이 되기 전인 200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소설가로 먼저 등단했다.

'부당당 부당시'라는 시집 제목에서 시인이 세상에 대해 '부당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 짐작해 본다.

시집 제목이 말해주듯 서유 시인은 반상업적이고 반자본주의적 형식을 통해 예술의 자율적이고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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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당 부당시 - 서유 시집/시인의일요일/1만2000원


201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서유 시인의 첫 시집. 서유 시인은 시인이 되기 전인 200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소설가로 먼저 등단했다.

‘부당당 부당시’라는 시집 제목에서 시인이 세상에 대해 ‘부당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 짐작해 본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이 억울한 상항에 처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겪는 일을 볼 때도 있다. 그중에서도 이 세상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구조가 부당하다고 느낄 때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인 저항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시집 제목이 말해주듯 서유 시인은 반상업적이고 반자본주의적 형식을 통해 예술의 자율적이고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려 노력한다. 평균화된 취향에 극렬히 저항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낯설고 난해해 보이는 세계를 드러낸다.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이 아니라 거북하고 불쾌한 모습을 통해 시인 고유의 인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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