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년 역사 보이 그룹, 한국서 ‘천상의 하모니’

김성현 기자 2024. 1. 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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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빈 소년 합창단 공연
빈 소년 합창단이 18일 단원 구하율군의 선창에 따라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Lukas Beck 제공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소년 합창단원들이 한국인 단원 구하율(12)군의 선창에 따라서 ‘아리랑’을 불렀다. 1498년 궁정 교회 성가대로 출발해서 올해 52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이든·슈베르트가 유년 시절 단원으로 활동했다. 지금도 9~14세 단원 100여 명이 이 합창단 소속으로 매년 300여 차례 노래한다. 한 해 전 세계 관객만 50만명. 이 때문에 “세계 최초의 보이 그룹”(음악 전문지 클래식 FM)이라는 위트 있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빈 소년 합창단이 18일 단원 구하율군의 선창에 따라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Lukas Beck

최근 빈 소년 합창단의 특징은 국적이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율군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출신의 알타이르(13)군 등이 단원으로 활동한다. 2013년부터 이 합창단을 지휘하고 있는 지미 치앙 역시 홍콩계 오스트리아인이다. 1974~1978년 단원으로 활동했던 에리히 아르트홀트 빈 소년 합창단 대표는 “반 세기 전에는 단원들이 대부분 빈에 사는 오스트리아인이었다면, 지금은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변화”라고 했다. 전 세계 투어를 다니면서 현지 오디션도 연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천상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법도 있을 터다. 지휘자 지미 치앙은 “고음을 낼 때 두성(頭聲)을 사용해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오도록 한다”고 말했다. 빈 소년 합창단의 내한 공연은 19일 대구, 20일 울산, 21일 통영,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24일 롯데콘서트홀, 26일 세종, 27일 춘천, 28일 서울 관악아트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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