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없다면 인생은 사막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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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는 1964년 흑백영화 '희랍인 조르바'로 국내에 소개됐다.
조르바(앤서니 퀸 분)와 '나'(앨런 베이츠 분)는 해변 자갈밭에서 춤춘다.
내친김에 조르바에게 춤을 가르쳐 달라고 청한다.
"감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면 내 몸속 악마가 나에게 소리칩니다. 춤춰!" 슬플 때도 춤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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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영화 ‘희랍인 조르바’에도
- 해변 자갈밭서 춤추는 모습 담겨
‘그리스인 조르바’는 1964년 흑백영화 ‘희랍인 조르바’로 국내에 소개됐다. 조르바(앤서니 퀸 분)와 ‘나’(앨런 베이츠 분)는 해변 자갈밭에서 춤춘다. 이 마지막 신은 여운을 남긴다. 실패해도 좌절치 않고 으쓱으쓱 춤사위로 통쾌하게 날려 버리는 장면이다.
책 속에서 두 주인공이 추진한 갈탄 채광 사업은 갱도가 무너져 접었다. 후속으로 벌인, 산 정상 목재를 케이블 고가 선로에 실어 운반하는 사업도 철탑이 쓰러지는 바람에 말아먹는다. 나는 조르바와 함께 양고기와 피처럼 진한 크레타산 포도주를 실컷 먹고 마신 후 오히려 홀가분해한다. 내친김에 조르바에게 춤을 가르쳐 달라고 청한다. 그는 반색하며 게릴라가 출정할 때 추는 ‘제임베키코’를 선보인다. 영화 속에선 이때 그리스 민속 현악기인 부주키가 내는 청량한 선율이 흐른다. ‘기차는 여덟 시에 떠나네’라는 명곡을 내놓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지었다. 때론 춤은 언어를 능가한다. 조르바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감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면 내 몸속 악마가 나에게 소리칩니다. 춤춰!” 슬플 때도 춤췄다. 장자가 그랬던 것처럼. 세 살 먹은 첫아들이 죽자 미치지 않으려고 온몸을 흔들었다. 그는 6장에서도 야밤에 짐승처럼 춤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춤이 없다면 인생은 사막이나 다름없다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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