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세트가 3만원! 이번 설 ‘싼 선물’이 쏟아진다
올해 설 선물 상품 콘셉트는 ‘극(極)가성비’다.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고물가 현상이 언제 사그라질지 모르는 탓에 유통업계가 싼 가격에 가성비 좋은 상품을 앞세워 소비를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예전엔 선물세트 가격이 5만~10만원이 대세였지만 올해는 한두 단계 가격을 내려 3만~5만원이면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대폭 늘렸다. 명절 선물세트와 어울리지 않게 9900원, 1만원대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경기 불황이 명절 선물 트렌드까지 바꾼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이나 타이어 같은 이색 설 명절 선물로 등장했다.
◇‘극(極)가성비’가 대세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이번 설에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3만~5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 설 때보다 최대 120%까지 늘렸다. 롯데마트는 견과류와 김, 버섯으로 구성한 선물세트에서 5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60% 수준으로 늘렸다. 구운 아몬드·호두를 넣은 ‘특선 견과 6종 세트’, ‘명작 견과·건과일 10종 세트’는 3만원대, 사과 3㎏ 세트, 배 5㎏ 세트는 각각 3만원대와 4만원대에 판매한다. 2만원대 통조림 세트 물량도 작년보다 20%가량 늘렸다.
이마트는 가성비 좋은 과일 선물세트에 신경 썼다. 올해는 딸기·귤 값이 천정부지로 뛰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 선물 세트를 크게 늘렸다. ‘샤인머스캣 3입 세트’는 4만9700원, ‘샤인머스캣·사과·배 세트’는 5만9500원이다. 가성비 과일 선물세트 물량은 전년 설보다 50%가량 늘렸다. 홈플러스는 설 선물 예약 상품 800여 종의 67%를 3만원대 이하로 구성했다. 2만9880원짜리 ‘보리 먹고 자란 돼지 BBQ 세트’, 3만2130원짜리 아모레 탈모 증상 완화 샴푸 세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김·견과류·통조림 등으로 구성한 설 선물세트를 전년 설보다 120%가량 늘렸다. 이달 25일까지 사전예약 행사 제품을 50%까지 할인한다.
백화점들도 고가(高價)의 선물 세트만큼이나 실속형 선물 세트를 대거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전통 주조 양조장과 협력해 4만원대 탁주 선물 세트를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바뀐 명절트렌드를 고려해 실속형 이색 디저트 세트를 마련했다. 프리미엄 약과 브랜드부터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한 기획 상품 등을 내놨다. 하피볼 하이볼 선물세트(4만5000원), 테디뵈르하우스 크로아상 6종세트(3만5200원), 브레디포스트 프레즐 6종세트(3만2000원) 등이다. 롯데백화점은 10만원대의 선물세트 구성을 위해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낮춘 ‘소확행’ ‘에센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편의점도 ‘극가성비’ 선물 세트에 공을 들였다. GS25는 김·식용유·위생용품 등으로 각각 구성한 9900원짜리 세트를 내놓았고, 냉동 간편식과 젤리 등으로 구성한 2만~8만원대 선물세트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조미김·식용유·통조림 세트 등으로 구성한 ‘초초가성비 세트’를 8720원부터 5만320원까지 구성해서 출시했고, 레드향·천혜향·사과로 구성한 과일세트는 3만~6만원대로 구성해서 내놨다.
◇타이어, 여행상품까지
일부 유통업체는 설 연휴 이후 나들이 수요 증가를 예상해 각종 해외여행 상품과 타이어 상품을 명절 특가 선물로 내놨다.
편의점 GS25는 올해 설 선물로 ‘중국(다롄) 2박3일(1인당 39만9000원부터)’, ‘일본(오사카·교토) 2박3일(1인당 92만9000원부터)’ 등의 상품을 명절 선물로 내놨다. 세븐일레븐도 해외여행 상품 비율을 전년보다 2배가량 확대했다. ‘효도여행’ 가족여행’ ‘싱글·우정여행’ 등의 3가지 테마에 맞춰 ‘일본 후쿠오카(1인당 59만9000원부터)’, ‘스페인·포르투갈(1인당 219만9000원부터)’ 같은 상품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차량 서비스 전문 플랫폼 ‘타이어픽’과 손잡고 타이어 상품 10종을 판매한다. 5만6700원짜리부터 20만3500원짜리 상품까지 있다. 교체 서비스까지 포함한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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