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대승 아무 의미 없다! 클린스만호, 요르단 꺾으면 사실상 조 선두 확정[2023아시안컵]
요르단 잡으면 16강행 사실상 결정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의 첫 단추를 잘 뀄다. 첫 목표로 삼은 중동 팀 2연전 승리를 향해 전진 중이다. 15일(이하 한국 시각)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완파했다. 다음 상대 요르단 격파를 정조준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 종료 기준 E조 2위에 랭크됐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한 요르단에 밀렸다. 하지만 4-0 대승은 큰 의미가 없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순위 결정 기준은 승점-상대 전적-골득실-다득점 순이기 때문이다. 요르단을 이기고 승점 6을 확보하면 사실상 조 선두를 굳힌다. 바레인-말레이시아 2차전 결과에 따라 2경기 만에 조기 16강행 확정도 가능하다.
요르단을 꺾으면 토너먼트 구상까지 미리 할 수 있다. 요르단을 격파하고 조 1위를 굳히면 계획을 세우기 더 쉬워진다. 이번 대회 규정 9조 9항을 보면, 한국이 속한 E조 1위는 16강전에서 D조 2위를 만난다. E조 2위는 F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만약 3위가 되어 와일드카드를 따내면 D조 1위 혹은 A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애초에 목표했던 조 선두가 되면 D조 2위와 8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하고 조 선두를 일찍 확정하면 D조 상황을 지켜보면서 16강전을 준비할 수 있다. D조에서는 일본과 이라크가 1차전 승리로 선두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1패를 떠안고 있다. 이번 대회 전 평가전에서 맞붙어 1-0 승리를 거둔 이라크가 16강전 상대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일본이든 이라크든 16강전 생각은 나중에 하면 된다. 우선 '중동 팀 상대 2연승'의 목표를 달성하면 여러 가지 이점을 잡을 수 있다. 2경기 만에 조 선두를 결정지으면 말레이시아와 3차전 부담이 확 줄어든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해 말레이사를 상대할 수 있다. 주전들의 체력 비축과 함께 대체 선수들의 경기 감각 상승도 기대 가능하다.
한국이 요르단을 물리치고, 뒤이어 열리는 경기에서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승리하지 못하면 클린스만호가 E조 1위를 확정한다. 요르단전 승리를 얻으면 복잡한 경우의 수에 갇힐 필요 없이 깔끔하게 조 선두로 16강 토너먼트 고지에 태극기를 꽂을 수 있다. '중동의 복병' 두 산 중 하나는 깔끔하게 넘었다. 준비한 대로 두 번째 산 요르단도 가볍게 넘어서면 된다.
[클린스만 감독(위), 이강인(중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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