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 전기차 방전 속출…“충전소가 차량 묘지”
[앵커]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에 전기차들이 방전되거나 충전하지 못해 줄줄이 견인되거나 방치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인데, 특히 최근 사용이 늘어나는 LFP 배터리가 추위에 더 취약해 대비가 필요합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터리가 방전된 전기차가 견인차에 끌려갑니다.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에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자 배터리가 급격히 소진되면서 전기차 방전이 잇따랐습니다.
[전기차 운전자 : "배터리 잔량이 5%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평소보다 빨리 닳았습니다."]
충전소에는 차량이 몰렸습니다.
충전기가 얼어버렸거나 충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운전자들은 몇 시간을 기다립니다.
그 사이 남은 배터리마저 방전되기도 합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한 운전자들은 차량을 방치하고 대피했습니다.
충전소는 전기차 묘지처럼 변했습니다.
[사지드 아흐메드/전기차 운전자 : "한 시간 이상 계속 기다렸어요. 불행히도 모든 차들이 죽은 것처럼 꼼짝 않고 있어요."]
엔진의 열로 난방을 하는 내연기관 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히터를 틀면 추가로 배터리가 소모됩니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화학반응이 느려져 배터리 성능까지 떨어집니다.
겨울철에는 전기차 주행거리가 평균 18.5%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튬과 인산철로 만든 LFP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는 점도 대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고온에서 안정적이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겨울철 성능 저하는 더 큰 편입니다.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실내 난방을 미리 작동시키는 것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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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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