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효율성 높이기 위해 소통 강화…해외작품 수집도 늘릴 것"

박은희 2024. 1.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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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2024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계획.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근간을 단단하게 해서 기관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지난 9일 2024~2026년 중기 운영방향과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첫 소회를 밝혔다.

그는 "모든 인사도 기관의 효율성 단 하나만 보고 진행했다"며 "직원들 간의 소통 기회를 넓히고 뿌리를 튼튼히 하고자 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안에 크게 보일 정도로 바뀌게 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뱃머리 각도가 0.1도만 달라져도 10년, 20년 지나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개년 중기계획으로 6가지 핵심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담론 활성화를 위한 '연구 기반 한국 근현대미술 Re-프로젝트', 국제적인 영향력 확장을 위한 '국제미술 작품 수집 대폭 강화', 유래 없는 한국미술 부흥기를 맞아 한국미술 글로벌 성장을 위한 'MMCA 리서치 펠로우십'을 추진한다.

또 인공지능(AI) 시대 과학과 예술의 접목 및 지속가능한 미래형 미술관 도약을 위한 '지능형 미술관 시스템' '무장애 미술관, 모두의 미술관' '에콜로지 플랫폼'을 실천한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만1500여점 중 해외 작가 작품은 8.5% 수준인 990여점이다. 김성희 관장 임기 내에 이를 9%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후원회 기금을 해외 작품 구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사례를 참고해 해외 작품 구입을 위한 특별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매년 단계적으로 사업비를 늘려 소장품 구입 예산의 최대 20%까지 해외 미술품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미술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은 47억원이다. 올해는 아시아와 여성 분야 미술 작품을, 내년에는 유럽 지역과 동시대 미술 작품을, 2026년에는 국제 근현대미술 대가 작품을 구입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연구 기반 한국 근현대미술 Re-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원로·작고 작가와 한국 미술의 세부 장르를 심층 연구할 계획이다. 'MMCA 리서치 펠로우십'은 석학급 해외 학자가 국내에 일정 기간 머물며 한국 미술에 접근하도록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시실의 관람객 밀집도 개선 및 작품 안전 확보를 위한 '전시실 통합관리시스템'을 올해 도입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작품 손상 시기를 예측하는 '스마트 미술품 보존시스템'도 구축한다.

점자 입·출력 장치, 수어동작 인식 기술, 높이 조절 기능 등을 갖춘 배리어프리(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키오스크를 도입한다. 연내 모바일 앱에 시각장애인과 이동 약자를 위한 '맞춤형 미술관 길찾기'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무장애 미술관' 운영에도 신경을 쓸 방침이다.

올해 주요 전시로는 서울관에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 미술을 초국가적·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살피는 국제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전을 9월 시작한다. 10월에는 이강소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덕수궁관에서는 한국자수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는 '한국 근현대자수전'(5월)과 중국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한·중 근현대 회화전'(11월)이 예정돼 있다.

건축가들이 설계한 주택을 통해 2000년 이후 현대건축과 주거문화를 살피는 '퍼포밍 홈: 대안적 삶을 위한 집'(7월) 전시와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를 살피는 '생활·도자·예술: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전(11월)은 과천관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은 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머미술관에서 이어진다. 대만 타오위안시립미술관에서는 2020년 덕수궁관에서 진행됐던 '미술관에 書(서): 한국 근현대서예전'이 열린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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