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노린 '선산', 주춤했던 '연니버스' 성적 만회할까[TF초점]

최수빈 2024. 1.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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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반도'→'선산'…'연니버스' 세계관의 확장

연상호 감독의 신작 '선산'이 넷플릭스에서 19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연상호 감독의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가 '선산'으로 새롭게 확장된다. 10년 전부터 기획한 '선산'인 만큼 대중성을 꽉 잡은 '연니버스'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연상호 감독은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 풍경'이라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계에 데뷔했다. 마이너한 소재와 독특한 세계관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1년 개봉한 '돼지의 왕'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연상호 감독이 영화 '부산행' '염력' '정이' '반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로 '연니버스' 세계관을 확장 시켰다. /각 영화 포스터

이어 2016년에 개봉한 영화 '부산행'으로 대중들에게 연상호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제작비가 100억을 뛰어넘은 '부산행'은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국내 개봉 당시에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K 좀비 열풍을 불러왔다. '연니버스' 세계관의 시작이었다.

이후 연상호 감독은 '염력'과 '반도' '정이'를 통해 '연니버스'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키다 드라마와 OTT 플랫폼 시리즈로 분야를 옮겨왔다. tvN 월화드라마 '방법'(극본 연상호, 연출 김용완)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극본·연출 연상호)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연상호 감독은 주로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 '돼지의 왕'에서는 학교 폭력을, '사이비'에서는 종교 문제를 다뤘다. 상업 영화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메시지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인물들의 행동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연니버스'의 가장 성공작인 '부산행'은 각양각색 한 액션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서 따뜻한 휴머니즘까지 느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반도'에서 연상호 감독은 관객들에게 '이성이 무너지고 야만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이 한국인의 뿌리와 맞닿아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그린다. /넷플릭스

다양한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통해 인간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으로 '연니버스' 확장에 도전한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선산'은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이전부터 기획했던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앞서 12일 진행된 '선산' 제작발표회에서 "10년 전부터 '선산'을 기획했다. 한국인의 정서에서 나오는 스릴러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런 맥락 안에서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 '돼지의 왕' '사이비'를 끝내고 첫 실사 영화에 도전하려고 했을 때 두 편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바로 '부산행'과 '선산'이다. 연상호 감독은 그중 '부산행'을 먼저 제작했고 시간이 흐른 뒤 '부산행' '염력' '반도'의 조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민홍남 감독과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선산'의 이야기를 들은 민홍남 감독이 작품을 함께 더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를 비추면서 황은영 작가와 같이 시나리오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출발점인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는 통념적으로 사랑으로 가득 차야 할 가족과 상속 문제로 싸움이 나는 가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지점에서 흥미를 느꼈고 이런 상반된 통념을 통해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주제 의식을 갖고 미스터리 스릴러를 써보자는 것이 '선산' 기획의 시초라고 밝혔다.

드라마 '방법'(왼쪽) '지옥'이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tvN, 넷플릭스

하지만 '부산행'을 이어 나온 '염력' '반도' '정이' 등이 관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특히 '반도'는 '부산행'의 4년 후 이야기로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왔지만 누적 관객 수 381만 명을 달성하는 저조한 성적을 달성했다.

이는 영화뿐만이 아니었다. '방법'이나 '지옥'도 독특한 세계관에 사회의식을 녹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다소 난해한 이야기와 억지 신파가 과하게 사용되며 혹평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선산'도 대중성을 잡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민홍남 감독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색깔 자체가 있다고 생각한다. 토속적인 신앙이 전면적으로 많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베이스 분위기에 깔린 느낌이다"라며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니 좋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작의 부진을 만회하고 '선산'으로 다시 한번 '연니버스'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산'은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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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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