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시카고대-도쿄대 '퀀텀 협력'에 안보 사령탑들 '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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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 미 대통령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11.17.

한미일 3국 안보실장이 세 나라 대학 간에 퀀텀(양자) 협력 합의를 지지했다. 과학기술이 곧 첨단산업 경쟁력이자 국가안보인 상황에서 미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양자 분야에서 3국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간 분야인 대학 간 협력에 세 나라의 안보 사령탑이 공동으로 축하 메시지를 발신한 것 자체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통령실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3국 대학(서울대, 시카고대, 도쿄대) 간 퀀텀 협력 합의를 축하하고 이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동성명은 서울대, 시카고대, 도쿄대 총장이 퀀텀 협력 의향서(LoI)에 서명하면서 학술 교류와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폴 알리비사토스 시카고대 총장, 후지이 테루오 도쿄대 총장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계기에 3개 대학 간 퀀텀 협력 의향서에 서명했다.

3국 안보실장은 공동성명에서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이 국민들에게 3자 협력의 가시적 성과를 구현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며 "금일 서명식은 이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일은 연구개발 투자 선도국으로서 연구기관 간 협력을 동력으로 새로운 진전을 이루어낼 것"이라며 "이번 혁신 파트너쉽은 기술 혁신의 새로운 전환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2024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KIST 연구동을 방문해 양자 컴퓨팅 관련기술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05.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실은 "이번 퀀텀 협력 합의는 우리 정부가 미, 일 등 첨단기술 선도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상외교를 적극 전개함으로써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3국 정상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양자 컴퓨팅 협력과 3국 국립 연구기관 간 첨단기술 분야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했다. 이어 지난 11월 한일 정상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함께 스탠포드 대학을 방문해 퀀텀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한미일 간 기술 협력과 인력 교류를 증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미일 3국 국책 연구기관 간에 협력 프레임워크도 체결됐다.

퀀텀 기술은 AI(인공지능), 바이오와 함께 소위 3대 미래전략 기술 중 하나로서 미래 게임체인저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의향서 체결을 통해 우리 대학은 퀀텀 분야 글로벌 선도 대학들과 인력교류와 공동연구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미래를 책임질 인재 양성은 물론 선제적 기술개발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신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