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켓이 살렸다”…전복된 어선 선원 3시간 만에 극적 구조
[앵커]
오늘 새벽, 충남 보령 인근 해상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다행히 선원 6명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특히 선원 1명은 뒤집힌 배 안에 갇혔지만 에어포켓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바다, 해경 구조대가 조명을 비추며 뒤집힌 어선에 접근합니다.
오늘 새벽 3시쯤 충남 보령시 장고도 인근 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전복됐습니다.
막대기로 배를 두드리며 생존자 수색을 이어가던 순간.
[해경 구조대원 : "선내에 사람 있습니까? 있으면 소리 좀 질러 주세요. (있어요.) 사람 있어요! 들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생존자가 확인되자 구조대 움직임이 다급해집니다.
곧바로 배에 올라탄 대원들, 뒤집힌 배 바닥을 서둘러 잘라내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선원 한 명이 구조대 손을 붙잡고 밖으로 나옵니다.
[해경 구조대원 : "하나, 둘, 셋. 오케이! 살았어, 살았어! 구조 완료!"]
배에 갇힌 채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선원의 목숨을 구한 건 이른바 에어포켓.
배 뒤쪽 1m 높이의 빈 공간에 남아 있던 공기를 마시며 구조대가 오기까지 3시간 넘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3명은 바다에 뛰어들어 표류하다 구조됐고, 나머지 2명도 부표를 붙잡고 있다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이두환/보령해양경찰서 구조대 팀장 : "이런 사고가 생겼을 때는 선원들께서는 침착하게 기다려주시고 외부에서 대화나 충격이 있었을 때는 바로바로 신호를 주는 게 가장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
구조된 선원들 모두 저체온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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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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