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대피 이렇게”…폐건물로 실제 실험
[앵커]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아파트나 빌라에 불이 나면 유독 가스가 확산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 실제 공동주택 건물에서 화재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거 예정인 4층 빌라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를 가정해 실험해 봤습니다.
1층 집 안방에서 불이 나고 주민이 현관문을 열어놓은 채 대피한 상황.
1분여 만에 연기가 현관문으로 빠져나오고 복도가 불꽃으로 그을리더니 2분여 만에 4층 계단까지 연기가 올라옵니다.
반면 현관문을 닫아 놓자 연기가 복도로 다소 새어 나올 뿐 더 이상 불이 번지지 않습니다.
[제용기/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 : "문을 열어놓고 대피하면 좌측에 있는 이 집처럼 열과 연기가 그대로 계단이라든지 외부로 분출한다는 거죠."]
실제로 공동주택에서 불이 나면 복도로 유입된 연기를 흡입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2018년부터 5년간 아파트 화재 사망자 180명 사인 가운데 연기흡입은 127건으로 전체의 70 퍼센트가 넘습니다.
지난해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3층에서 난 불로 11층에서 대피하던 주민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숨지기도 했습니다.
[제용기/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 : "피난계단에 연기가 올라오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불안감을 참지 못하고 대피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연기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사고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대피하러 가기보다는 상황을 먼저 판단하고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기나 불이 보이지 않는다면 집 안에서 대기하고 새어 들어오는 연기는 젖은 수건 등으로 막아야 한다고 소방 당국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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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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