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사고로 다친 여경입니다.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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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일하다 사고로 다친 여경입니다.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찰청 소속이라 밝힌 작성자 A씨는 "더 이상은 한 인간으로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마지막으로 여기에 남긴다. 매일 밤 고통과 악몽에 시달리는데 더 이상 못 버티겠다"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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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경찰청 소속이라 밝힌 작성자 A씨는 "더 이상은 한 인간으로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마지막으로 여기에 남긴다. 매일 밤 고통과 악몽에 시달리는데 더 이상 못 버티겠다"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일하던 중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됐다는 그는 "매일 밤 통증에 잠 못 이루다 약 먹고 간신히 잠들면 꿈에서 다치고 죽는 동료들 보면서 맨날 운다"라며 "바로 앞이 일선 현장인데 앞으로 가지를 못한다. 다쳐서 실려오는 후배에게 내 탓인 것만 같아 면목이 없어 미안하다고 손잡고 또 같이 운다"라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A씨는 "후회만 남은 제 경찰 인생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죽어도 두 번 다시는 경찰은 못할 거 같다"라며 "한때 제 전부였고 오랜 인내 끝에 꿈을 이뤄서 너무 행복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절대 안 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이렇게 불구가 되어버린 제 자신에게 수백 번 물어봐도 다시 그 현장에 가면 똑같이 몸을 던져서 국민을 지킬 거란 거다. 그게 참 슬프다"라며 직업의식을 드러냈다.
A씨는 "여경이란 이유로 국민들은 물론 같은 경찰한테도 참 욕 많이 먹었지만 괜찮았다. 나는 그런 여경이 아니니까. 더 열심히 뛰고 몸을 던졌다"라며 "그런데 다치고 공상경찰이 된 순간 전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많은 욕을 들어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죽어서 어느 한 분이라도 구하고 갈 수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그러고 싶다. 이렇게 고통받다 못 견뎌 가고 싶지 않다. 적어도 경찰관으로 죽고 싶다"라며 글을 마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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