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웡카' 티모시 샬라메의 초절정 매력을 왕창 쓸어 담은 판타지 ★★★
▶ 줄거리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모자 가득한 꿈과 단돈 12소버린 뿐이지만 특별한 마법의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상황 속에서 낡은 여관에 머물게 된 ‘웡카’는 ‘스크러빗 부인’과 ‘블리처’의 계략에 빠져 눈더미처럼 불어난 숙박비로 인해 순식간에 빚더미에 오른다. 게다가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가는 작은 도둑 ‘움파 룸파’의 등장과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연합의 강력한 견제까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 비포스크리닝
1964년 로알드 달이 발표한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드는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으로 가는 티켓에 당첨된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윌리 웡카’의 공장을 견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은 1971년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과 2005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지며 특히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한 세상과 화려한 영상미, 조니 뎁의 연기, 신나는 음악 등으로 전세계적인 흥행을 했었다. 당시 이 영화는 '찰리'의 시선으로 보여졌지만 이번 '웡카'는 조니 뎁이 연기한 '윌리 웡카'의 시점에서 만들어졌다. '찰리'가 태어나기도 전, '원카'가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기 전 어떤 열정 넘치는 시절을 보냈는지를 그려내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만든 폴 킹 감독은 어린 시절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소설 표지가 닳도록 수 없이 반복해 읽었다고. 순수했던 상상 속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 위한 폴 킹 감독의 치트키는 바로 캐스팅에 있었다. 전세계적인 팬덤이 있는 티모시 샬라메가 '웡카'를 연기했으며 '움파 룸파'에 휴 그랜트, '스크러빗 부인' 역할에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올리비아 콜맨 등을 캐스팅하며 판타지에 진정성을 더하는 연기로 힘을 줬다.
배경과 캐스팅만 봐도 기대가 되는 이 영화는 지난 12월 15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을 했으며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수익 한화 6천억을 달성하며 흥행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91%, 시네마스코어 A- 등 관객들의 실 관람 반응 선호도 또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하나의 기대포인트는 이 영화에 우리나라 촬영감독 정정훈이 참여했다는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신세계' '아가씨' 뿐 아니라 '오비완 케노비' 등 할리우드 작품에서도 맹활약중인 정정훈 촬영 감독이 화려한 캐스팅의 대작에서 손꼽히는 영상미를 뽐냈다고 하니 도저히 안볼수 없다.
▶ 애프터스크리닝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본 입장에서는 동심을 가진 듯 했지만 어딘지 비틀린 심뽀를 가진 듯한 웡카의 심리가 굉장히 궁금했다. 착한 아이들에게 원없이 초콜릿을 먹게 해 준다고 했지만 그렇게 무자비하게 욕심 많은 아이들을 제거해야 했나 싶어 웡카가 궁금했다. 어떻게 살았길래 그렇게 됐을까?기대감을 가지고 프리퀄 격인 '웡카'를 봤는데, 첫 장면부터 온 마음이 사르르르 녹아 내린다. 티모시 샬라메의 스윗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영화는 따라부르기 쉽지 않는 음악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괜찮다. 듣기 좋으면 됐지! 살랑이는 몸짓은 바람에 날리는 듯 가볍고 경쾌하다. 깃털같아 보이는 건 팬심 탓일까? 팬이 아니어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티모시 샬라메의 팬이 될 정도로 그의 최고 전성기, 절정의 미모와 텐션과 재능을 몽땅 때려 넣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난 뒤 티모시 샬라메의 리즈 시절을 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작품을 보면 될 것.
스토리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이다. 힘 없는 이들이 뭉쳐 악덕 여인숙으로 부터 탈출하고, 척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뭉쳐 결국에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마법과 판타지가 어우러져 고난과 역경에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고 영화를 관통하는 큰 메시지인 "좋은 일은 꿈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극장문을 나갈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마다 등장하는 깜짝 인물들 덕에 반가운 마음에 더 큰 웃음을 지을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온 가족이 함께 이 영화를 봐도 좋을 미덕이 생긴다. 젊은 관객들은 연기 잘하는 좋은 배우를 새로이 알게되는 즐거움이 있고 연령이 있는 관객들은 예전에 좋아했던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이 봐도 전혀 해롭지 않은 장면과 이야기이며 어른이 봐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따뜻함을 느낄수 있다. 코끝 찡해지는 그리움과 감동이 있어 '우리 웡카 원없이 코촐릿 만들게 해주세요!'라는 응원을 하게 된다.
웡카가 마법을 부리고 판타지 장르인만큼 동울원에서 백화점 지붕으로 연결되는 장면은 '라라랜드'의 명장면을 잊게 만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다. 게다가 초콜릿으로 만들어 진 판타지적인 세상은 너무 놀랍다. 벨기에, 체코,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스위스의 거축물을 섞어 유럽의 정수를 표현한 영화 속 배경은 무려 50개의 세트와 실제 로케이션의 조합이라고. 상황에서 주는 힘이 영화의 판타지에도 당연히 영향을 줬고 '웡카'의 매장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떠올리게 하는 모티브들이 보이며 웡카의 일대기를 순식간에 훑는 느낌이 든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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