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에 산 녹슨 브로치…무려 2500만 원 가치였다

30여 년 지나서야 진가 알게 돼

사진 = 길딩 옥션 홈페이지

한 이탈리아 여성이 영국의 골동품 박람회에서 3만 원대에 구매한 브로치가 무려 2500만 원 가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의 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 플로라 스틸은 약 30년 전 영국 중부에서 열린 골동품 박람회에서 특이한 디자인의 브로치를 25달러(약 3만 3000원)에 구매했다.

당시 스틸은 이 브로치의 가치를 몰랐으나, 30여 년이 지나서야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윌리엄 버지스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최근 유튜브에서 BBC가 방영한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의 클립 영상을 보던 중 자신의 브로치와 비슷한 작품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이 사실을 깨달았다.

은, 청금석, 공작석, 산호석 등으로 제작된 고딕 스타일의 브로치는 1860년대에 디자인됐으며, 1만 9000달러(약 2500만 원)의 가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틸은 이 브로치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아들 부부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유방암 연구 기금으로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유방암 투병을 해 왔다.

경매는 오는 3월 5일에 진행된다. 경매업체인 길딩 옥션은 역사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브로치의 낙찰가가 1만 9000달러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