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 “몸 상태 100% 회복…다시 10승 도전”
지난해 국제대회 3개 모두 참가
AG 10이닝 무실점 등 ‘맹활약’
“10승 못하고 7승…좀 아쉬워
공 하나하나 소중히 던질 것”
삼성 원태인(24·사진)은 2023년을 매우 바쁘게 보낸 선수 중 하나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기 위해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정규시즌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7승(7패)을 올렸다. 9월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치러진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원태인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다. KBO리그에서 지난해 3개 국제대회를 모두 참가한 투수는 원태인뿐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서야 쉼표를 찍었다. 원태인은 기자와 나눈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한 시즌을 돌아보며 “많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WBC 준비로 시즌을 일찍 시작했고 국제대회를 3개나 나간 건 나도 처음”이라면서 “그래서 다른 해보다 좀 더 쉬고 운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100%(몸상태를) 회복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길었던 시즌이지만 굵직한 대회를 치른 경험들이 선수로서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야기했다. 원태인은 “엄청 큰 대회들에 참가하며 태극기를 달고 뛰는 중압감과 책임감을 이겨내다 보니까 그게 자신감으로 오는 것 같다. 다행히 결과도 좋게 나와 앞으로 야구를 할 때 크게 작용할 것 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강행군 속에서도 출전한 대회마다 준수한 활약상도 보여줬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홍콩, 중국전에 공을 던지며 10이닝 무실점, APBC에서는 대만을 상대로 5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원태인은 2021년 14승7패 평균자책 3.06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이듬해에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10승8패 평균자책 3.92)로 존재감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7승은 스스로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한 아쉬운 결과다. 원태인은 “10승을 못하니까 시즌 끝나고 좀 아쉽더라”라며 “다시 제 힘으로라도 해야 하고,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태인은 새 시즌 탄탄한 불펜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은 오프시즌 외부 자유계약선수(FA)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내부 FA인 오승환까지 잔류시키며 불펜을 보강했다. 원태인은 “내가 리드를 안고 내려왔을 때 좋은 투수들이 버티고 있으니 마음 편히 이닝을 끝내고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도 던지고 싶다. 3점을 줘야 할 걸 2점으로 줄이면서, 공 하나하나를 소중히 던지겠다”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다부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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