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3 ‘트로트 임수정’ 염유리, ‘트로트 아이유’ 김소연 꺾어

최보윤 기자 2024. 1. 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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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3라운드 1대1 데스매치 방송
미스트롯3 염유리/TV조선캡쳐

‘트로트 임수정’ 염유리가 선사한 대반전이었다.

18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3′에선 3라운드 1대 1 데스매치가 펼쳐졌다. 지난주 방송된 빈예서-지나유에 이어 선보인 염유리-김소연의 맞대결. 실력이나 외모나 ‘완성형’으로 꼽히는 지원자들끼리의 맞붙었다. 데스매치 상대를 뽑는 동안, 제작진 등에서 둘의 맞대결을 두고 ‘올 것이 왔다’는 평이었다고.

트로트를 새롭게 장착한 성악 전공자 염유리와 차세대 트로트 스타로 꼽히는 김소연의 대결은 경연 장르로만 두고보면 단연 김소연의 승리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염유리 역시 1라운드에서 성악 발성을 최대한 줄이고 특유의 기름진 느낌을 최대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에 ‘해봐야 안다’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미스트롯3 김소연 염유리 /TV조선

김소연은 상대를 지목하면서 “너무 아름다워서 반짝 반짝 보였다”고 말했다. 티저 영상을 찍을 때 둘이 바로 옆에서 찍은 인연이 있다. 김소연이 택한 건 문주란의 ‘이대로 돌이 되어’. 1977년 발표한 곡으로 문주란의 묵직하면서도 짙은 중저음이 잘 표현된 곡이다.

김소연은 “1, 2라운드에선 밝은 모습을 보여드렸기에 정통의, 느린 노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일 노래를 들어도 쉽게 친해지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연습 영상에선 자신있게 소리내지 못한다는 보컬 트레이너 지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스트롯3

그는 “나에게도 도전이기에 평소보다 더 열심히 했다”며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각오로 무대에 섰다. 감성은 최대한 살리면서 성숙함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사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챔피언부’를 통해 주목받았고, 타 방송사 2위까지 올랐던 트로트 재원이지만, 이 경연 무대의 부담감과 긴장을 단번에 알게하는 순간이었다.

후공자 염유리는 금잔디의 ‘신사랑고개’를 들고 나왔다. 성악 출신으로 극적으로 꺾고 간드러진 트로트 장르에 도전하는 것. 염유리는 “진짜 트로트를 하고 싶은 간절함과 진성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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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랑카랑한 콧소리보다는 오히려 굵직한 음성이 반전이었다. 중간 3단 고음을 시도한 것도 마스터군단의 귀를 번쩍 뜨이게 했다. 신사랑고개는 이미 많은 이들이 불렀기 때문에 차별화 포인트를 잡은 것. 스페셜 마스터 이찬원은 “오매불망 기다렸다”는 김성주 MC의 말에 “정말 임수정씨 닮았는데 평가는 외모 아니라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김소연에 대해 “문주란씨는 저음이고 개성 강한 목소리이고 소연씨는 경쾌한 트로트라 모험을 했는데 감정선 잃지 않고 잘했다”고 말했다. 염유리에 대해선 “성악 베이스를 최대한 버렸지만, 성악 접목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면서 “초반 ‘미~~~아리…’ 부분에서 꺾고 뒤집고 다 했다. 염유리씨는 이런 새로운 모습 보여주면 톱7 그 이상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붐은 “소연씨는 (가사 속) 바위가 아니라 정말 굳건한 울산 바위로 만들어놓았다”고 엄지를 들어보였고, “유리씨는 시나리오 짜고 오는 것 같다. 처음엔 이만큼 보여주고 다음엔 저만큼, 트로트한지 얼마 안됐다고 하지만 이제 발톱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자는 “소연씨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어려운 노래 고른 것 같다. 차분하게 잘 풀어갔다. 비음이면서 고음 뻗어나갈 때 그때 정말 매력있다. 오늘 도전 잘하셨다”고 평했고, 염유리에 대해선 “성악하는 분 맞으세요? 착각할 정도로 완전 트로트 가수 같다. 발성이나 비음 써서 넘어가는 거나 특히, 우리를 놀라게 한 3단 고음은 나도 한 번 가르쳐 달라”며 웃었다.

장윤정은 김소연에 대해 “어디서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만의 계산이 있고 소신도 있고 밀어 붙이는 힘이 있고 집중력도 있다”면서 “명곡을 찾아 공부하는 모습에서 고맙다는 이야기 하고 싶다. 매력적인 무대였다”고 말했다. 염유리에 대해선 “귀여우면서도 매력 있고 반전있는 무대를 보여줬다. 방송에 나가면 따라다니는 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악전공자 염유리는 배우 임수정을 닮은 모습으로 ‘대전 임수정’이란 애칭으로 유명했던 참가자. 지난 2017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선보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OST ‘Think Of Me′는 1400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당시 ‘파워청순 보컬’로 불렸다. 티 없이 맑은 유리 같은 목소리는 마치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라는 광고 문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를 상대로 뽑은 MBC ‘트로트의 민족’ 2위 출신인 김소연은 박칼린 마스터로부터 ‘트로트 종합 패키지’라는 극찬을 들었던 참가자. 깜찍한 외모에 음을 타고 노는 간드러진 가창력으로 ‘트로트 아이유’라고 불렸다. 17세때 호주 어학 연수를 갔다가 한인 노래대회서 1위를 한 뒤 가수의 꿈을 키웠다. TV조선 ‘미스터트롯1′을 보면서 트로트 가수의 꿈을 꿨다고 한다. 1회 방송 당시 최고 17.3% 시청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대결 결과는 선공자인 김소연이 13인 마스터 중 2인의 선택을, 염유리가 11인의 선택을 받았다. 염유리의 압승이었다. 염유리는 “침대에 누울 때까지 악보와 가사지 보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걸 알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울컥해 했다. 김소연은 대기실에서 “가사가 틀렸다”면서 그를 위로했던 동갑내기 나영에게 고백한 뒤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틀린 내가) 어이가 없어서 운다”며 자책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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