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 시대…지역 축제 직격탄
[KBS 대구][앵커]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 축제를 준비했던 자치단체마다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년 20만 명이 찾는 안동 암산 얼음축제.
저수지 곳곳에 옅은 얼음이 얼었습니다.
축제를 위해선 얼음 두께가 30센티미터가 넘어야 하지만, 올해는 3-4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이상 고온현상 탓입니다.
이번 주말에 열려던 얼음 축제도 안전 문제로 결국 취소됐습니다.
[김익모/안동시 관광정책과 팀장 : "많은 인원이 옴에 따라 얼음 두께가 필수입니다. 지금 현 상태는 그(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두께입니다."]
상인들은 아쉬움이 큽니다.
[김진학/인근 상인 : "축제장이 중심권이라서 밑(경남)에서도 많이 오시거든요. 취소되는 바람에 저희들도 좀 그래요."]
경북 동해안 자치단체도 고온 현상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해 울진 죽변항 수산물 축제는 오징어를 제외했고, 울릉 오징어 축제는 판매 행사에서 어업인 문화 체험 위주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실제, 대구·경북 지역의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평년보다 1.1도 상승했습니다.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벚꽃과 매화 등 개화 시기 예측이 어려워진 봄철 축제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배만규/안동대 유럽문화관광학과 교수 :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축제들이 많아요. 예컨대 겨울 축제 같으면 추위를 얼음이나 눈이 아니고 바람이라고 하는 재해석을 통해서…."]
이상 기후의 시대, 계절성 지역 축제에 대한 대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지현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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