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도 플랫폼서 ‘탑승’

최희진 기자 2024. 1. 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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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네이버페이 등 7개 핀테크
차 보험 등 비교·추천 오늘 시작
4대 손보사는 ‘다이렉트’가 저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7개 핀테크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주요 자동차보험을 비교·선택할 수 있게 됐다. 다만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경우는 보험사와 핀테크 간 수수료 문제로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에서 직접 고르는 게 보험료가 더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생명·손해보험협회 등 유관기관 대표들은 18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 회의실에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19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7개 핀테크사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0개 손해보험사 전체가 참여한다. 7개 핀테크사는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해빗팩토리, 쿠콘, 핀크 등이다. 1개 핀테크(쿠콘)와 5개 생명보험사가 참여하는 용종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같은 날 개시된다.

이 중에서도 자동차보험은 약 2500만명이 가입돼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돼도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대 대형 손보사 상품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각 보험사의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을 이용할 때 보험료가 가장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수료 때문이다.

보험상품을 플랫폼을 거쳐 판매하면 보험사는 플랫폼에 중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4대 손보사는 ‘각 보험사의 다이렉트 채널에서 자동차보험이 잘 판매되고 있는데, 플랫폼에 수수료를 내고 입점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금융당국과 손보업계, 핀테크업계는 4대 손보사가 기존 3개 보험료율(대면·텔레마케팅·다이렉트) 외에 ‘플랫폼 보험료율’을 신설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플랫폼 보험료율은 다이렉트 보험료에 중개 수수료 일부를 반영한 것이다. 플랫폼 보험료가 다이렉트보다 조금 더 높게 책정되는 셈이다.

예컨대 한 금융소비자가 네이버페이에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한 뒤 삼성화재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네이버페이에서 삼성화재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해 가입할 때 보험료가 더 낮다는 얘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농산물도 직거래가 더 저렴한 것처럼, 자동차보험도 보험사의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할 때 일종의 ‘유통 마진’이 없어 더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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