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기 돌아오는 회사채, ‘역대 최대’ 46조5000억원
고금리 속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4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취약 업종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2024년 회사채 만기도래 현황 및 영향 점검’에 따르면 2024년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46조5000억원(기업 221곳)이다. 2013~2023년 연평균 만기도래 규모가 35조2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0조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신용등급별로는 비우량등급의 만기도래 규모가 15조8000억원으로 34%를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최근 업황이 부진한 건설, 석유화학, 부동산·임대업 등 취약업종의 만기도래 규모가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7조2000억원)보다 증가했다.
한은은 전체적으로는 시장이 만기도래 회사채를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 높은 신용 스프레드 수준 등을 봤을 때 회사채 투자 수요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채 발행 당시보다 금리가 높아져 차입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대부분 2019~2021년 발행됐다. 당시 평균 발행금리는 우량물 2.20%, 비우량물 2.60% 안팎이다. 현재 기준금리(3.50%) 수준 등을 감안하면 조달금리가 과거 저금리 시기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신용·취약 업종은 업황 회복세가 더디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계감 등으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 회사채 차환 및 상환 과정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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