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도 무용지물…‘방송국 난입’ 수사 검사, 대낮 피살

황동진 2024. 1. 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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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무장 괴한들이 생방송 중 난입해 전 세계적인 충격을 줬던 남미 에콰도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괴한들의 방송국 난입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사가 피살됐습니다.

황동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찰의 저지선 뒤로 차량이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차창에는 총탄 흔적이 뚜렷합니다.

현지시각 17일 오후 2시쯤, 현직 검사가 괴한들이 쏜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유가족 : "그들이 한 일은 정말 나쁜 일입니다. 이 나라의 범죄자들이 이렇게 사악한 방식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숨진 세사르 수아레스 검사는 지난 9일 일어난 방송국 무장 괴한 침입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또, 인구 최대 밀집 도시 과야킬에서 활동하는 갱단 8곳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 중이었습니다.

피습 직후 에콰도르 검찰총장은 엄벌의 뜻을 밝혔습니다.

[디아나 살라자르/에콰도르 검찰총장 : "조직 범죄 집단, 범죄자, 테러리스트들이 국가를 위한 검찰의 헌신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힘을 내고 헌신할 것입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7일 악명 높은 최대 갱단의 두목이 탈옥한 이후 경찰관이 납치되고 대법관 집 주변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등 폭력 사태가 며칠간 이어졌습니다.

37살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60일간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심야 이동도 전면 금지했습니다.

또, 전국 주요 갱단 22곳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갱단원 체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에콰도르를 장악한 폭력조직을 정리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에 무질서와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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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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