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김동전' 눈물 속 결국 폐지.."우리 진짜 잘했어요" [★밤TView]

이승훈 기자 2024. 1. 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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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KBS 2TV '홍김동전'
'홍김동전'이 눈물 속에 막을 내렸다.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홍김동전' 최종회는 조금 이른 '추석 특집'으로 진행, 한가위 대 명절을 맞아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명절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인당수로 향하는 컨베이어 밸트' 미션이 펼쳐졌다.

이날 홍진경과 김숙은 '홍김동전' 제작진들에게 쉴 틈 없이 녹화를 진행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녹화를 끝으로 '홍김동전'이 폐지하기 때문에 시간이 생기면 슬픔이 몰아친다는 것.

두 사람은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려달라. 왜냐하면 언뜻 쉬는 시간이 1분이라도 생기면 우울해진다. 울컥하는 게 있다"라고 말했다. 조세호 또한 "오늘 신나게 하고 마지막 마무리 인사할 때도 웃으면서 인사하자"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사진=KBS 2TV '홍김동전'

이후 우영과 주우재가 신나게 춤을 추며 애써 슬픔을 지우려고 하자 김숙은 "울면 한 대 때리기다. 이러다가 얘가 제일 많이 울지 않나"라며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다가 눈물을 흘린 주우재를 언급했다.

주우재는 "놀림을 하도 당해서 외웠다"라며 멋쩍게 웃었고, 조세호는 "그 영상으로 그동안의 싸가지가 많이 지워졌다"라며 주우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훈훈함도 잠시, 주우재는 "조세호 형이 내가 운 거로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것 같더라. 농담이겠지만 유재석 형이 '우재야, 세호가 너 운 거 다 짜고 한 거라던데?'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조세호는 "네 그렇게 얘기했습니다"라고 인정, "'우재가 가짜 눈물을 흘렸어요'라고 말했다. 재석이 형은 호탕하게 하하하하 웃으셨다"라고 말했다.

/사진=KBS 2TV '홍김동전'

결국 '홍김동전' 멤버들은 "대놓고 슬프게 가자. 서로에게 섭섭하고 서운하고 열 받았던 거 이야기하자"라며 진실 토크를 시작했다. 첫 시작은 조세호였다. 그는 홍진경에게 "'홍김동전' 끝나고 새로운 프로그램 구성할 때 우재와 다른 프로그램 섭외오면 같이 할 거냐"라고 물었다.

홍진경은 "당연히 하는 거 아니야? 우리 멤버들이랑 하는 건데"라며 남다른 의리를 자랑했다. 하지만 조세호가 "2박 3일 여행 프로그램이다"라는 조건을 주자 홍진경은 "너무 불편하다"라며 난색을 표했고, 주우재는 "너무 좋은데?"라며 '누나 지옥'을 예고했다.

김숙의 다음 타깃은 우영이었다. 그는 우영에게 "나한테 한 이야기 해라. 홍진경 뒷담화 하지 않았냐"라고 폭로했으나, 우영은 "난 너무 행복하다. 만약에 다른 방송에서 완전체 섭외가 아니면 안 할거다. 이 다섯 명 아니면 안 할 거다"라고 밝혔다.

/사진=KBS 2TV '홍김동전'

그러면서 김숙은 우영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우영이한테 빠져서 3월에 송은이 언니랑 콘서트 하는데 제일 먼저 게스트로 나와달라고 전화했었다. 근데 우영이가 무조건 오케이하면서 콘서트가 하루인데 앞뒤로 5일을 빼놓겠다고 했다"라며 우영의 특급 의리를 인증했다.

이에 조세호는 "조남지대는요?"라며 남창희와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유닛을 언급하며 '프로 불참러'의 참석 의지를 다졌고, 급기야 주우재까지 합세해 "우리 셋이 갈게요"라며 보기 드문 '하남자 트리오'의 깊은 의리를 펼쳤다.

홍진경 마저 "나는 안 불러? 나도 한 곡 할게"라며 출연 의사를 밝혀 김숙을 아찔하게 만들었고, 박인석 PD까지 "제작진도 한 곡 할게요"라고 전했다.

/사진=KBS 2TV '홍김동전'

김숙은 미션 수행을 위해 송은이와 전화 연결을 했다. 하지만 미션은 실패, 송은이는 마지막회를 앞둔 '홍김동전'을 향해 "고생하셨습니다. 몇 안 되는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많이 아쉬워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숙은 "언니가 제작 좀 하면 안돼?", 조세호는 "누나 회사에서 제작 좀 해주시면 안 돼요?"라며 송은이가 수장으로 있는 컨텐츠랩 비보, 미디어랩 시소에서 '홍김동전'을 제작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송은이는 "그때는 죄송하지만 '송김동전'으로 해도 됩니까?"라며 프로그램명을 바꿀 것을 예고했고, 홍진경은 "언니. 거 말씀 심하게 하시네"라며 버럭했다.

결국 송은이는 "진경이가 있어야하니까 '송김홍전'으로 하자"라고 전했고, 주우재는 "역시 기획자답다"라며 송은이의 기획력을 극찬했다.

/사진=KBS 2TV '홍김동전'

모든 순서가 끝난 뒤 '홍김동전' 멤버들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가장 먼저 우영은 "행복하기만 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누나, 형들과 다시 인사드리겠다. 제 자리에서 열심히 본업하면서 더 미친 재간둥이가 돼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다"라고 말했다.

주우재는 "이 순간이 오네요. 막상 이 시간이 오니까 그렇게 쿨해지진 못하겠네요.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식상한 표현이긴 한데 1년 반 동안 너무 재밌는 긴 꿈을 꾼 것 같다. 꿈은 언젠가 같은 꿈을 꿀 때가 있지 않나. 그때를 기다려보겠다. 너무 감사했다"라며 울컥했다.

조세호는 "무엇보다 시청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또 프로그램을 하면서 팬카페가 생긴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멤버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녹화를 할 때 매번 설레었다. 분명히 어느 곳에서 멤버들, 제작진들과 함께 웃으면서 녹화할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시청자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홍진경은 "데뷔한 지 꽤 돼서 많은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사라지고 없어지고 이런 패턴이 반복돼왔다. '홍김동전'은 이상하게 없어졌을 때 허무함과 섭섭함의 여운이 깊고 진해서 희한하다고 생각한다. 멤버들 간에 끈끈한 정이 많이 쌓인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김숙은 "울컥한다. 누가 '너넨 왜 이렇게 끈끈하냐'라고 물어보더라. 이유를 나도 몰랐다. 생각해보니 한 회 근근하게 살아와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여러 감정이 뒤섞인 프로그램인 것 같다. 진짜 든든한 남동생 세 명과 여동생 한 명이 생겼다고 할 정도로 가족 같다. 이 인연이 끝까지 갈 것 같다. 정말 이렇게 끈끈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친해진 프로그램이었다. 정말 잘 놀았다. 원 없이 재밌게 울고 즐기고 행복했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든다. '홍김동전' 잘했어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KBS 2TV '홍김동전'은 18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를 결정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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