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전공 선발 늘려야 인센티브"···대구·경북 대학들 '고심' '적극 검토'

◀앵커▶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하는 '무전공 입학제'가 대폭 확대될 전망입니다.

정부가 학과 간 장벽을 허물겠다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역 대학들은 '무전공 입학제'를 도입하는지, 또 도입한다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가 최근 마련한 정책 연구 시안을 보면 수도권 대학과 거점 국립대 등은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선발을 확대해야 수십억 원대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적게는 정원의 5%에서 많게는 25%까지입니다.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 이후 진로를 선택해 융합형 인재를 길러낸다는 취지입니다.

각 대학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재정 지원과 연계해 사실상 강제라는 불만이 나옵니다.

◀지역 대학 관계자▶
"향후에 다른 국책사업이라든지, 그런 거 할 때 평가 항목에 들어갈 수 있겠죠. 그런 부분에서 하려는 거 아니겠습니까?"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대학들은 이미 무전공 선발 확대 준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됩니다.

대구권 주요 대학들도 대체로 무전공 확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관련 논의에는 착수했습니다.

◀임상규 경북대 교무처장▶
"저희도 대비는 해야 하겠다 싶어요. 그러나 (정부) 확정안이 나온 상태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한의대, 대구대 등 사립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필환 계명대 교학 부총장▶
"무전공을 하더라도 어떤 단위로 할 것이고 들어와서의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이며 학생 지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 각 대학이 고민을 하고 있고, 여러 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전공'을 글로컬 사업과 연계해 혁신 사업의 하나로 제시한 대학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부가 수도권과 지역 거점 대학으로 인센티브 제공을 한정했지만, 교육부 정책에 부합한다면 당장 재정 혜택을 못 받더라도 향후 재정 지원 사업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지역 사립대 관계자▶
"저희도 학제 개편 지금 논의하고 있거든요. 1월, 2월까지 학제 개편해서···"

교육부가 무전공 모집 확대 방안을 1월 중 최종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학제 개편 마감 시한인 2024년 4월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정해야 하는 대학가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