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서류에 ‘로케트 쁘로그래쓰’... 러 미사일 시설 참관한 듯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 미사일·핵 시설을 참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선희가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모습을 담은 외신 사진을 보면 최선희의 수행원이 문건 하나를 들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 목록’ 제목 아래에 ‘우주로케트연구소 ‘쁘로그레쓰’ ‘워로네쥬 기계공장’ 등이 쓰여있다.
‘쁘로그레쓰’는 무인 우주선과 소유즈 로켓을 생산하는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산하의 국영기업인 ‘프로그레스 로켓 우주 센터’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로켓 기술은 위성 및 탄도미사일에 쓰이는 기술이다. ‘워로네쥬’는 모스크바 인근 도시 ‘보로네시’를 일컫는 북한 말인데 핵무기 저장소가 있는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최선희가 이곳을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러시아 방문의 목적이 핵·미사일 기술 이전에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북·러 간 무기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크렘린궁은 17일(현지 시각) 푸틴 대통령이 최선희와 만나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은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3자 협의를 갖고 북러 군사 협력을 저지하기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리 측 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김정은은 러시아와의 불법적 군사 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북한을 막다른 길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대남 기구 폐지 계획을 발표하고 한미에 책임을 전가하는 낡은 전술도 고수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착오적 시도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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