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박 농구는 그만' 김효범‥"아빠는 가짜 감독"
[뉴스데스크]
◀ 앵커 ▶
'프로농구 감독'하면 보통 레이저 눈빛, 격한 호통이 떠오르는데요.
최하위인 팀 성적에도 색다른 낭만 농구를 추구하는 감독이 있습니다.
삼성의 김효범 감독대행을 김수근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189cm의 크지 않은 신장에 화려한 덩크.
미국에서 찍어 보낸 이 셀프 영상 하나로 김효범은 2005년,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이후 올스타전 덩크왕에 챔프전 우승도 두 차례.
그리고 한국에 온 지 20년 만에 감독 대행으로 삼성 지휘봉을 잡았는데 나긋나긋한 작전 지시가 화제가 됐습니다.
[김효범/삼성 감독대행(지난달 25일 SK전)] "더 끌고 갈 수 있는데 지칠까 봐 그래, 지칠까 봐. 다음이 또 있으니까."
[김효범/삼성 감독대행(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전)] "경기를 지고 이기고 상관없이 계속 에너지 레벨을 높이라고."
영어로 얘기할 때도 절대 흥분하지 않습니다.
[김효범/삼성 감독대행(지난 1일 SK전)] "If he is not open, go isolation. Go to work man.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안 생기면 네가 1대 1해. 한번 해보자~!)"
화가 잔뜩 난 얼굴과 레이저 눈빛, 다그치는 소리로 대표되던 프로농구 사령탑.
하지만 김효범 대행은 좀 다르고 싶었습니다.
[김효범/삼성 감독대행] "제 자신에게 약속은 했습니다. 절대 선수들한테 개인적인 감정으로 윽박지르지 않기로…(선수들도)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클 텐데…"
[이정현/삼성 주장] "신선했죠. 한 번도 화내신 적은 없는 거 같고…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저도 이제 스스럼없이 얘기를 하고 있고."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어린 40살.
7살 딸에게는 아직 가짜 감독입니다.
[김효범/삼성 감독대행] "정식 감독이 아니고 대행이니까 엄마가 이제 '아빠는 아직 감독님은 아니고 가짜 감독이야' 이렇게 얘기를 했나 봐요. 그러니까 '아빠 오늘 가짜 감독 잘했어?' 그래서 '어 가짜 감독으로서 열심히 하고 왔어. 최선을 다했어', '그럼 됐어'."
2년 연속 꼴찌에, 감독 대행을 맡은 뒤에도 1승 7패로 최하위.
'그런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김효범 대행은 꿋꿋하게 자신의 방식으로 후반기 반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습니다.
[김효범/삼성 감독대행] "(포기하기에는) 인고한 시간이 선수들한테는 조금 불공평하지 않나 싶어요. 꼴찌는 안 할 수 있게끔…거칠고 강하게 수비하고 상대방이 버거워하는 그런 색깔을 좀 내고 싶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문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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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문영배
김수근 기자(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382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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