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 향한 치열한 혈투 예상...요르단전 D-2, 관건은?→드높아진 수비 라인 뒤 공간 [2023아시안컵]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국 대표팀 2차전 상대인 요르단의 강점은 빠른 역습이다.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요르단과는 다르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전 수많은 찬스를 놓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다행히 전반 38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선취골을 뽑아내며 1-0으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후반 6분 만에 알 하샤시가 세컨볼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전부터 슈팅을 지속적으로 내주다가 결국 실점까지 헌납하게 됐다.
다행히 바레인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5분 뒤 이강인이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 24분 이강인이 수비수 한 명을 제쳐낸 뒤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3-1로 첫 승을 만들어냈다.
모든 대회에서 1차전 경기는 가장 어렵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도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도 베트남에 4-2 진땀승을 거뒀다.
다행히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바레인을 상대로 두 점차 승리를 완성하며 승점 3점을 따냈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기 위한 첫 걸음을 잘 뗐다고 볼 수 있다.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강력한 조 1위 후보인 요르단과 경기가 남아있다. 요르단은 16일에 열린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무려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현재 E조 조 1위에 올라있다.
요르단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두 번째 골까지는 완전히 선수들이 개인 능력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첫 골은 알마르디가 완벽한 감아차기로 골을 넣었다. 두 번째 득점도 알나이마트가 드리블을 통해 수비수를 제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또한 수비 라인의 뒤 공간을 깨는 데 능하다. 스피드가 빠른 것도 있지만, 수비수의 뒤를 파고드는 스피드나 타이밍이 굉장히 좋다. 세 번째 골에서 하프라인에서 수비 라인을 깨고, 페널티 박스에서도 다시 한번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네 번째 득점도 말레이시아의 뒤 공간을 노린 골이었다. 알 타마리가 하프라인 밑에서 빠르게 침투했고, 아나스 알 아와닷이 완벽한 롱패스를 전달했다. 알 타마리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완벽한 칩슛으로 말레이시아의 골망을 갈랐다.
특히 한국 대표팀이 조심해야 할 부분은 뒤 공간 수비다. 1대1 수비에서는 김민재나 설영우 같이 대인 수비가 좋은 선수가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비 라인이 드높아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대표팀이 볼을 갖고 있을 때 역습을 대비해야 한다.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대표팀은 중원에서 볼이 상당히 많이 끊겼는데 바레인의 역습이 날카롭지 못했기 때문에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요르단과 경기에서는 다르다. 중원에서 안일한 패스와 어이없는 패스 미스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빌드업에서 미드필더, 수비진이 안전한 패스를 해야 하고, 확실하지 않은 도전적인 패스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내려선 상대 수비진을 어떻게 파괴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바레인과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짜임새 있는 부분 전술이 아닌 선수 개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득점을 만들었다. 분명히 한계가 있다. 공격에서 세밀한 전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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