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명품백 의혹에 "국민들 걱정할 만한 부분 있다"

"기본적으로 함정 몰카지만
전후과정서 아쉬운 점 있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이 우려할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18일 한 위원장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렇기 때문에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에 대한 검토 문제를 전향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은 해당 의혹이 '몰카 공작'이란 점에만 초점을 맞췄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입장과도 차이가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김 여사 의혹)의 본질은 선대의 친분을 이용해 접근한 정치 공작이고 몰카 공작"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에 대해선 총선용 악법이라고 일관적으로 비판해왔다. 하지만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당내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한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분위기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경율 비대위원과 하태경 의원 등은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김 위원은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말 정도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독대를 요청할 생각이었다"며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총선이 불가능하다는 수도권 험지 출마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윤 원내대표 등을 겨냥해서도 "그분들은 빨리 4월 10일이 와 본인의 선수가 늘어나기만을 바란다"며 "그분들이 과연 수도권의 아우성들, 쓰러져가는 전사자들의 목소리는 관심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신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