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틀 만에 이란에 보복 공습…9명 사망(종합3보)

박재하 기자 강민경 기자 2024. 1. 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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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이 이란에 공격당한 지 이틀 만인 18일(현지시간) 보복 공습을 실시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오전 "이란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의 테러리스트 은신처를 겨냥해 고도로 조직적이고 구체적으로 표적화된 정밀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이란은 접경지인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에 근거를 둔 무장단체 자이시 알아들(Jaish al-Adl)의 군사기지 두 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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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접경 분리주의 세력 겨냥…여성 3명·어린이 4명·남성 2명 숨져
양국 갈등 최고조…경제난·총선으로 전면전 확률 ↓
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에 이란 국기가 게양돼 있다. 2024.1.1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강민경 기자 = 파키스탄이 이란에 공격당한 지 이틀 만인 18일(현지시간) 보복 공습을 실시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공습을 당한 지역에서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폭격으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지만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오전 "이란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의 테러리스트 은신처를 겨냥해 고도로 조직적이고 구체적으로 표적화된 정밀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은 파키스탄의 안보와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대규모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믿을 만한 첩보에 따라 실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은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라며 "테러 공격에 대해 이란과 함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7일(현지시간) 이란이 공습한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지역에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4.01.17/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도 로이터에 이번 작전이 분리주의 세력인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IRNA 통신은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 관리를 인용해 "사라반시 인근 여러 지역에서 폭발음이 수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알리레자 마르하마티 시스탄-발루치스탄주 부지사는 외국인 여성 3명과 어린이 4명이 숨졌으며 이후 국경 인근에서 남성 2명이 숨지면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현지 TV방송 인터뷰에서 사망자들이 모두 외국 국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별다른 소식통 인용 없이 사망자들을 파키스탄 국적이라고 추정했다.

이란 정부는 파키스탄에 즉각적인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총선이 다가오고 있는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한 남성이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의 현수막을 걸고 있다. 2024.01.16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수니파 국가인 파키스탄의 이번 공격은 사실상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지난 16일 이란은 접경지인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에 근거를 둔 무장단체 자이시 알아들(Jaish al-Adl)의 군사기지 두 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파키스탄 측은 이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이 숨졌다고 밝히면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항의 표시로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현재 출국 중인 파키스탄 주재 이란 대사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파키스탄과는 형제의 나라다"라며 "테러단체만 표적 공습한 것이다"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실제로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18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한 단체가 이란의 공습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1.18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지난해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받을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지난해 8월 의회 해산으로 과도정부가 집권 중이며 내달 총선도 앞두고 있어 전쟁을 벌이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전직 파키스탄 공군 원수였던 무함마드 아레인도 "선출된 정부가 없다는 사실이 (이란 공격) 대응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파키스탄은 이미 오랜 숙적인 인도는 물론 최근 외국인 추방 정책으로 아프가니스탄과도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아레인은 덧붙였다.

파키스탄 안보전문가인 사이드 무함마드 알리는 NYT에 "더 이상의 교전이나 확전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파키스탄이 대응한 만큼 이제는 양국 모두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강력한 유인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시스탄-발루치스탄주는 시아파가 지배하는 이란에서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마약 조직과 발루치 소수민족 반군,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등이 활동하며 지속적인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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