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연쇄 부도 ‘우려’…“하도급률 33% 이상”
[KBS 울산] [앵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업계의 위기가 울산에도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울산시가 하도급률 상향을 비롯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건 시공능력에 2년 연속 울산 1위를 기록했던 부강종합건설, 그러나 지난 5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이에 앞서 전문건설업체 중 2위였던 세경토건도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건설 경기 불황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막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울산에서 착공하고 분양에 들어간 주택 현장은 2건과 4건밖에 없어 전년 대비 각각 10.5%, 36% 수준에 그쳤습니다.
[장홍수/대한건설협회 울산광역시회장 : "(울산 건설업계가) 거의 궤멸 직전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규로 발생하는 현장이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합니다."]
사정이 이렇자 울산시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계획의 핵심은 지역 업체의 하도급 비율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33%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또 2백 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지을 때 지역 업체의 참여율에 따라 용적률을 최대 20% 완화해주는 특전도 실시합니다.
[장경욱/울산시 주택허가과장 : "지역 건설산업 하도급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한 4개 분야의 20개 실천과제추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산업에 활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업계는 울산의 하도급 비율 목표치를 더 높여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김정수/정민건설 대표 : "(하도급률이) 2023년 같은 경우는 3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다른 지역은 거의 50%에 육박하는 곳도 많거든요."]
주택매수 확대를 위한 정부 대책과 하도급 비율 상향을 위한 울산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출 등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연쇄 위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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