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말하는 키오스크'로 햄버거 주문 척척
【 앵커멘트 】 요즘 무인 주문 기계인 키오스크를 도입한 식당과 카페가 정말 많죠.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감히 사용할 엄두조차 못 내는 게 현실인데요. 이 같은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말하는 키오스크'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각장애인 김훈 씨는 요즘 외식을 할 때마다 긴장합니다.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는 식당이 대폭 늘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훈 /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 - "비장애인분들한테 부탁해야 하고, 내가 먹고 싶은 메뉴도 선택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장애인 차별금지법 시행령이 단계적으로 적용되면서, 외식업체들이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햄버거 업체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 '말하는 키오스크'를 도입했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방향을 결정하는 키패드를 누르면 시각장애인도 스스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 "세트메뉴 사이드를 선택하세요. 버거 세트 6,900원, 965칼로리."
- "버튼들의 기능을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좋아하는 치킨버거 선택해 보겠습니다."
시각장애인 복지기관이나 맹학교 인근에 주로 설치된 '말하는 키오스크'는 올해 상반기 전국 모든 직영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박주영 / 햄버거 업체 관계자 - "시각장애인분들이 주시는 의견을 수렴해서 기능을 계속해 고도화시킬 예정입니다."
또 다른 햄버거 업체는 저시력자나 어르신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화면을 4배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글자 색상도 더 진하게 했습니다.
어떤 햄버거나 감자튀김인지 쉽게 알 수 있게 음성 안내 기능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소리 없는 벽'이었던 키오스크가 기술 개발과 관심 속에 친절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예린입니다. [jeong.yeli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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