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메라]반찬도, 포장도 추가요금…‘스텔스플레이션’의 습격

박지혜 2024. 1. 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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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물가의 여파, 여러분은 어디서 느끼십니까.

음식 주문하면 당연히 따라나오던 밑반찬, 이제 돈 내야 합니다.

음식 싸가려면 포장 비용도 내야 하고요.

레이더에 안 잡히는 스텔스기처럼 조용하게 물가가 오르는 '스텔스플레이션' 현장 박지혜 기자가 경제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배달앱으로 족발 메뉴를 찾아봤더니 기본 구성이 단출합니다.

[족발 전문점 관계자]
"구성품을 줄인 거죠. 가격을 그래서 저렴하게 해놓은 것이거든요."

쌈채소는 따로 주문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음식과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족발에 곁들일 채소는 2000원을 따로 내야만 상추와 마늘, 고추 세트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또 쌈장과 새우젓, 치킨무를 추가했더니 각각 500원, 1000원 요금이 더 붙었습니다.

고물가 여파로 가격을 올리는 대신 무료 밑반찬과 무료 리필 등 기존 서비스를 줄인 겁니다.

레이더에 안 잡히는 스텔스기처럼 조용한 물가 상승, 바로 '스텔스플레이션'입니다.

'포장 할인'은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육개장을 싸가려니 플라스틱 용기 사용료 명목으로 포장비 10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육개장 식당 관계자]
"(포장비도 나와요?) 1000원 나와요. 다른 데 비하면 우리집은 싼거야. 용기가 몇 개 되거든."

한 식당은 50년 동안 내놓던 계란말이 무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요리주점 관계자]
"(계란말이 리필 돼요?) 아니, 시켜야 돼요."

계란 한 판 가격이 두 배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요리주점 관계자]
"모든 물가가 비싸니까. 계란이 (한 판에) 3500원 하던게 지금은 7500원이야. 가격은 못 올리고 추가할 거면 하나씩 시켜먹어라 그거지."

일부 패스트푸드 업체에선 음료 '무료 리필' 서비스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현장음]
"(리필도 되나요?) 리필 안 됩니다."

[현장음]
"리필 안 돼요. 전 지점 다 안 될 거예요."

자동차 정비센터의 대표 무료 서비스였던 타이어 '공기압 주입'도 이젠 요금이 붙습니다.

[A 정비센터 관계자]
"예전에는 안 받았는데요, 공기압 보충비용 5000원 따로 들어가요."

[B 정비센터 관계자]
"요즘엔 다 받아요. 저희가 다 해주는 건데 인건비도 들어가고."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판매자 입장에서는 고육지책이라고 봐요. 경기 침체 과정에서 물가를 올려야 되는데 명시적으로는 물가를 올릴 수가 없거든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무료 서비스에 값을 매기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경제카메라 박지혜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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