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강성희 의원 사건 “국정 잘못 지적했다고 사지가 들려 나갈 이유 없어”

강병한 기자 2024. 1. 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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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바이든-날리면’처럼 언론사가 풀기 힘들어할까”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진다”고 말했다가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나간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이 아니라 어느 국민이라도 국정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지가 들려 나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경호상의 위협이었다면 다른 제지 방법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아무리 목청이 커도 목소리로 사람을 해할 수는 없다”며 “입을 막은 것은 실체적 위협에서 대통령을 지키는 목적보다 대통령 귀에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려는 심기 경호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우리는 과도한 경호에 익숙해진 지도자들이 걷던 길과 그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경험했다”며 “강성희 국회의원이 불편했겠지만 역설적으로 지난 보궐에서 그가 당선된 것은 대통령이 국정을 올바르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오늘 일로 그를 4년간 더 국회에서 볼 확률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진보당을 키우는 보수 대통령”이라고 남겼다.

허은아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도 SNS에 글을 올려 “현 정부에게는 보수의 품격도 킬러문항인 겁니까. 자유민주주의 정권이 맞습니까”라고 남겼다. 그는 “우리는 내쫓는 정치를 사양한다”며 “‘바이든-날리면’ 만큼이나 이번 문제를 언론사가 풀기 힘들어할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허 위원장은 “무운을 빈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적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강 의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전북 지역 의원들도 함께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10분쯤 행사장에 입장해 강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 전환을 요청했고,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이 강 의원 입을 틀어막은 뒤 그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이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소리를 지르며 손을 놔주지 않고 자기 쪽으로 약간 당겼다”며 “경호처에서 손을 놓으라 경고했고 대통령이 지나가는데도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의원이) 계속 고성을 지르는 상황에서 경호처 입장에서는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상황으로 판단해 퇴장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 행사는 전북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에서 지원과 축하 말씀을 하러 간 자리”라며 “전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제도권 국회의원이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손솔 진보당 대변인은 “강 의원은 길을 막은 적도 없고 소리를 지른 적도 없고 소동을 일으킨 적도 없다”며 “강 의원이 입을 열자마자 경호원들은 앞뒤로 강 의원을 에워싸고 밀쳤다”고 반박했다. 또 “끌려나가는 도중에 강 의원은 걸어가겠다고 의사를 표했으나 입을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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