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사채 만기도래 46.5조 ‘사상 최대’

이병훈 2024. 1. 1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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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평년 대비 10조원 이상 많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중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비우량등급'과 최근 업황이 부진한 취약업종의 비중이 높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비우량등급 회사채의 올해 만기도래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4% 수준인데, 전체 발행잔액 대비 비우량등급 비중이 17.4%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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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평균보다 11조3000억 많고
취약업종·비우량등급 비중 높아
한은 “시장 우호적 소화 원활할 듯
재무건전성 리스크 관리 철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평년 대비 10조원 이상 많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회사채 발행 당시보다 금리가 높아진 데다, 비우량등급과 취약업종의 회사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재무건전성 리스크(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회사채 만기도래 현황 및 영향 점검’에 따르면 2024년 중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사상 최대인 약 46조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2013∼2023년 장기평균(약 35조2000억원)보다 11조3000억원 많은 규모다. 지난해(41조6000억원)보다는 5조원가량 많다.
사진=연합뉴스
2019~2021년 중 저금리에 힘입어 대규모로 발행했던 회사채의 만기가 주로 올해 집중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회사채는 3∼5년 만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은에 따르면 3년간 발행한 회사채는 연평균 44조원에 이른다.
한은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중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비우량등급’과 최근 업황이 부진한 취약업종의 비중이 높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비우량등급 회사채의 올해 만기도래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4% 수준인데, 전체 발행잔액 대비 비우량등급 비중이 17.4%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편이다. 취약업종 중 건설, 석유화학, 부동산·임대업 등의 만기도래 규모는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7조2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로 시장 여건이 우호적인 데다 투자수요도 양호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회사채 발행 당시보다 높아진 시중금리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기업이 상환할 경우 차입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19∼2021년 평균 발행금리는 우량물 2.20%, 비우량물 2.60% 내외 수준인데, 향후 기준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당시 금리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저신용·취약업종은 더딘 업황 회복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계감 등으로 시장의 신용 민감도가 높아져 있어 회사채 차환 및 상환 과정에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변수가 발생하면 재무건전성 취약기업을 중심으로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소지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저신용·취약업종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이로 인한 신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 확산 가능성을 더욱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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