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죽도록 싫었다' 헨더슨, 이적료 직접 내고 탈출 성공... 연봉도 75% 삭감→아약스 이적 '임박'
영국 BBC는 18일(한국시간) "헨더슨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파크와 계약을 종료하고 아약스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헨더슨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거래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이날 "헨더슨이 아약스로 이적한다. 거래가 완료됐다. 곧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확실한 독점 보도다"라고 전했다. 이적이 확정됐을 때 알리는 자신 특유의 구호인 'here we go(히어 위 고)'도 외쳤다.
네덜란드 NOS도 이날 "핸더슨이 아약스와 2.5년 계약을 마쳤다. 구단은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81경기에 출전한 대선수와 오늘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취업비자 발급으로 22일 RKC 발베이크전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NOS는 "아약스는 현재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아약스를 이끌고 경험을 불어 넣은 적임자는 헨더슨이다"라고 전했다. 헨더슨은 리버풀의 '전설'이다. 2011년 선덜랜드에서 리버풀에 입단해 무려 12시즌을 보냈다. 리버풀이 이른바 '잘 나갈 때나 못 나갈 때나' 늘 함께였다. 리버풀의 명가 재건의 주춧돌 역할을 했던 인물로 꼽힌다. 헨더슨은 리버풀에서 2019~2020시즌 EPL 우승, 2021~2022시즌 FA컵, 2018~2019과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일궜다.
헨더슨은 지난 여름에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알 이티파크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는 1200만 파운드(약 204억원)에 주급 70만 파운드(약 12억원)를 받는 파격 조건으로 3년 계약이었다.
'리버풀 선배' 스티브 제라드가 알 이티파크로 부임하며 헨더슨을 원했고, 헨더슨도 좋은 조건과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당시 사우디 리그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이적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뛰던 수많은 유명 선수가 막강한 '돈의 유혹'에 사우디로 향했다. EPL 득점왕 출신이자 '아프리카 영웅' 사디오 마네도 알 나사르로 이적해 호날두의 동료가 됐다. 또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EPL 울버햄튼에서 뛰던 후벵 네베스, 세리에A 라치오에서 활약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첼시에서 칼리두 쿨리발리, 제니트에서 말콤을 영입했다. 알 이티하드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왔고, EPL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전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의 영입도 성공했다.
'사우디 탈출'의 대가는 크다. 핸더슨은 아약스 합류를 위해 급여 75%를 삭감할 예정이다. 돈 때문에 사우디를 택했지만, 돈을 포기할 만큼 유럽 복귀를 원하는 것이다. NOS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핸더슨의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8억원)에 달했다. 아약스 최고 연봉자인 스티븐 베르흐바인의 500만 유로(약 72억원)보다 3배나 많다. 게다가 헨더슨은 자신의 바이아웃을 발동시키는데 사비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를 너무도 벗어나길 원했던 헨더슨이다.
헨더슨의 성급했던 사우디 이적과 탈출에 곱지 앟은 시선도 존재한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헨더슨의 탈출은 자신뿐 아니라 사우디 리그의 이미지를 우습게 만들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힘들고 사우디 생활이 끔찍했으면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라고 전했다.
헨더슨은 아약스 이적과 함께 잉글랜드 국가대표 복귀도 원한다. NOS는 "유로 2024 출전을 원하는 헨더슨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대표팀 감독의 선택지로 자신이 남아 있길 원한다"고 전했다. 헨더슨의 A매치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11월 몰타전이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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