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리포트] '왜곡된 복음' 회복 필요한 캐나다 원주민 선교
[앵커]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캐나다 원주민 선교 소식을 알아봅니다.
캐나다 원주민들은 과거 원주민 문화 말살 정책으로 인해 말할 수 없는 큰 탄압과 고통을 받았는데요. 그 일에 카톨릭과 개신교회가 앞장서면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뒤틀린 복음을 회복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한국교회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이상열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Q. 캐나다 원주민 선교의 배경은?
북미 원주민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아는 이름이긴 합니다. 인디언이라고 하면 모두들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인디언이라는 말 자체가 사실은 잘못된 말이기 때문에 원주민 선교사들은 인디언이라는 말을 쓰기를 꺼려하고, 또 북미 원주민들도 일부는 본인들이 인디언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기분 나빠합니다. 원주민들에게 복음이 들어간 것은 콜롬버스가 처음 15세기 때 올 때부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사실은 복음을 전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학살로 변질이 됐고, 그 이후에 18세기, 19세기 때 수많은 원주민 선교들이 있었죠.
그렇지만 유럽에서 이제 선교를 한다라는 것 자체가 이 사람들을 문명화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유럽의 교회들은 식민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선교의 어떤 방편이겠다 생각해서 정부와 합작해서 식민지 교육을 시키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것이 이제 캐나다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금도 드러나고 있는 '기숙학교'로 이루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 기숙학교에서는 모든 원주민 물을 빼는 게 목표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7살부터 17살 정도까지, 한 10년을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부모로부터 떼어와서 그들의 언어를 못 쓰게 하고, 문화를 익히지 못하도록 그렇게 강제 교육을 시키는 겁니다.
Q. 제국주의적 선교의 부작용은?
근데 문제가 뭐냐 하면 그 기숙학교에서 수많은 성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와 정신적 학대들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또 거기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죽게 되는 거죠. 통계상으로 캐나다 정부는 8천 명 정도 죽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원주민들의 보고들을 보면 셀 수가 없습니다. 그 기숙학교가 1996년에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되었는데, 지금 40대 50대들이 원주민 기숙학교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죠.
그러다 보니까 원주민들에게 기독교의 하나님이라는 것은 침략자의 아버지고, 예수는 그의 아들인 거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런 종교가 바로 기독교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원주민 지역은 미전도 종족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어떤 우리 선교사님 같은 경우에는 '오전도 종족'이다, 복음이 잘못 왜곡되어서 들어간 곳이라고 표현합니다. 원주민들 중에 기독교를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기독교의 하나님은 침략자의 신이고, 자기들을 학살하고 학대하고 폭행을 저지른 그런 종교가 기독교가 되어 있는 겁니다.
Q. 원주민 선교의 과제와 한국교회의 역할은?
원주민들은 기독교와 백인들에 대한 상처 때문에 교회로 나오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백인들, 저희가 만나는 백인교회 성도들을 보면 사실은 원주민 선교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원주민 선교 같은 경우는 가장 취약한 곳이고, 가장 열매가 없는 곳입니다.
선교적으로 우리가 본다면 캐나다 원주민 지역이야말로 정말 한국 선교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친구와 친구가 싸우게 되면, 중재해 주는 역할이 있어야지만 좋은 화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백인교회들의 모임에 원주민들이 가지 않고, 원주민들의 모임에 백인 목사들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온 선교사들이 양쪽을 다 불러모아서 함께 이야기해 보는 그런 토론의 장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이 한국 선교사, 외부의 선교사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2~3년 전에 기숙학교 옆에서 이제 215구의 무명의 유해들이 발견이 되어서 지금 원주민과 백인교회 또는 백인 정부가 가장 극도로 긴장된 상태이기는 합니다. 서로 진실을 바라보고 그러면서 그 안에서 화해의 씨앗들이 자라나게 되는 그런 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화해를 위한 사역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랑 연결돼있는 캐나다 백인교회와 저랑 연결돼 있는 원주민 어르신들 '엘더 모임'이 있는데요. 정기적으로 같이 모임을 하고, 서로 관계 맺도록 하고, 화해를 위한 크리스마스 디너 파티라든지, 걷기 행사, 화해를 위한 여행도 같이 합니다. 원주민 어르신들과 백인교회 성도들이 함께 유해가 발견된 곳에 가서 진실을 마주하고, 그리고 그곳에서 같이 기도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잘못들도 뉘우치고 하는 그런 일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요.
백인교회들이 원주민을 위해서 뭔가 손을 내밀고 이럴 때는 이때까지 했던 잘못들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곡해가 생기는데, 우리 한인 선교사들이 그 가운데 들어가서 브릿지 역할을 한다면 그것만큼 더 좋은 선교의 역할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Q. 캐나다 원주민들을 위한 기도제목
원주민들에게 침략자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친구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그런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진정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 그 예수님이 그들 가운데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캐나다 내에 있는 백인 교회들과 원주민들이 십자가 아래서 서로 진실을 마주하고 화해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 한국교회는 부흥을 경험해 봤지 않습니까? 캐나다 교회는 그런 것들이 별로 없어요.백인 교회도 마찬가지고요. 한국 선교사들의 경험한 것들이 캐나다 교회와 원주민 사회에 일어나야 된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 땅에 부흥이 일어난다면 대각성 운동처럼 개인 부흥의 어떤 성령 체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바뀌고, 정말 원주민과 백인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그런 능력이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래서 그들 가운데 다시금 캐나다교회도 성령으로 회복될 뿐만 아니라, 원주민과 화해하는 그런 역사가, 또 궁극적으로는 원주민들과 백인들의 화해를 넘어서 원주민들이 하나님과 화해하는 시간이 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원주민을 선교하고 있는 이상열 선교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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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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